(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이 바닷물에서도 자라는 벼 품종을 개발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의 생명공학 기업 위엔체는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 해안가에서 재배한 벼에서 수확한 쌀을 지난 8월부터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개발자인 위안룽핑(袁隆平)의 이름을 따 '위안미(袁米)'로 이름 붙여진 이 쌀은 ㎏당 50위안(약 8천600원)으로, 일반 쌀보다 8배가량 비싸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천여 명이 주문했으며, 지난 8월부터 6t가량 팔렸다.
저장(浙江)성에 사는 닝밍은 지난 추석에 온라인으로 위안미를 사서 남자친구에게 선물했다며 "위안미로 밥을 지어 먹었는데, 밥맛이 아주 좋았다"며 "남자친구는 고향의 밥맛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염분이나 알칼리성이 너무 강해 곡식을 재배할 수 없는 황무지가 100만㎢에 달한다. 이는 에티오피아의 전체 면적에 해당하는 땅이다.
중국 벼 품종 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농업과학자 위안롱핑은 "이러한 황무지의 10%만 논으로 개발할 수 있어도 쌀 생산량이 20% 증가할 것"이라며 "5천만t을 추가로 생산해 2억 명의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인구가 급격히 불어나자 1970년대부터 수확량이 많은 벼 품종 개발에 나섰으며, 품종 개량과 유전자 연구 등을 통해 염분에 강한 벼 품종 개발에도 성공했다.
다만 위안미가 자라는 논의 염분 농도는 ℓ당 6g 정도로, 실제 바닷물은 이보다 염분 농도가 5배 정도 높다.
연구자들은 민물을 섞지 않은 순수한 바닷물에서 재배할 수 있는 벼를 개발하는 데는 몇 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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