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곳곳에서 탈레반의 자살 폭탄 공격과 총기 테러가 벌어져 17일 하루 동안 주 경찰국장 등 최소 78명이 숨지고 160여명이 부상했다.
아프간 톨로뉴스와 dpa 통신 등에 따르면 동부 파크티아 주 가르데즈 시에서는 이날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오후 2시)께 탈레반 대원들이 폭발물을 실은 차량 2대를 파크티아 주 경찰서와 경찰훈련소 인근에서 폭발시킨 뒤 훈련소에 침투해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다.
아프간 당국은 이 공격으로 파크티아 주 경찰국장 등 경찰과 민간인 41명이 숨지고 15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훈련소에 침투한 탈레반 대원 7명도 4시간여 경찰과 교전 끝에 모두 사살됐다.
당국은 이 테러 희생자 상당수가 경찰서에서 신분증을 발급받으려고 줄 서 있던 민간인이었다고 밝혔다.
이웃한 가즈니 주에서는 이날 오전 1시께 주지사 사무실 인근에서 차량폭탄 테러가 벌어져 경찰과 민간인 등 30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했다.
수도 카불에서는 오전 7시께 도로에서 급조폭발물이 터져 지나가던 화물차 운전자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공격은 아프간과 미국, 중국, 파키스탄 등 4자조정그룹(QCG) 대표단이 전날 오만 무스카트에 모여 아프간 평화와 재건을 위한 회의를 재개한 지 얼마지나지 않아 벌어졌다.
지난해 1월 출범한 QCG 회의는 지난해 5월 파키스탄이 아프간 탈레반을 지원한다고 아프간 정부가 주장하면서 1년 반 가까이 중단됐다가 최근 재개에 합의했다.
한편,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도 16일 아프간을 방문해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총리격인 압둘라 압둘라 최고 행정관을 만나 아프간과 전략적 협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