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시도당위원장 면담…"'계파 챙기기' 하면 정치 어떻게 하겠냐"
시도당위원장 "안 대표 약속 믿을 수 있겠나…조강특위 통해 쇄신하자"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이 당 혁신기구인 제2창당위원회의 전국 시도당·지역위원장 일괄사퇴 제안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는 가운데 안철수 대표가 직접 사태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시도당·지역위원장들의 반발이 여전해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안 대표는 17일 오후 국회에서 일괄사퇴안에 반대하는 시도당위원장 협의회 관계자 9명과 1시간 45분가량 간담회를 하면서 "토사구팽은 없다"며 설득했으나 시도당위원장들은 일괄사퇴안 대신 조강특위를 통한 쇄신안을 건의하며 맞섰다.
이 때문에 양측은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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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어느 정도 의견이 모아져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국민의 눈높이"라면서 "우리 당 내부사정보다는 국민이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고 평가할 것인지를 기준으로 판단하자고 (시도당위원장들에게)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배석한 김철근 대변인은 "안 대표가 '토사구팽을 하거나 계파 챙기기를 하면 앞으로 내가 정치를 어떻게 하겠느냐. 그럴 일 없다. 믿어달라'고 말하면서 '오직 내년 지방선거 승리만을 목적으로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안 대표는 또 "일 잘하는 사람을 못하게 하면 국민이 다 볼 텐데 안철수를 뭐로 생각하겠나, 그럴 일 없다"라면서 "내부 개혁과 외부 변수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제대로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안 대표는 아울러 "내부 분란이 있다고 해서 이것을 (대충) 수습하고 잠재워 국민들로부터 아무런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이 더 두렵다"면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국회의원, 시도당위원장 들이 감동을 줄 수 있도록 하자"라고 당부했다.
또한 안 대표는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도 전 지역위원장들에게 사퇴권고를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을 거론하면서 "국민의당이 먼저 공고를 했는데 한국당 혁신위는 (사퇴권고를) 추진하고 국민의당은 중간에 안 해버리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는지도 고민해보라"라면서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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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특위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김관영 사무총장도 간담회에 참석해 "현재 조강특위가 구성돼 있는데, 예를 들면 전원이 동의해서 어떤 감동적인 상황이 연출된다면 이달을 넘기지 않고 공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김 사무총장은 "외부와 싸우기 위해 당내 결속을 해야 한다는 (시도당위원장들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중앙당 당직자들을 시도당으로 파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김 대변인은 "대체로 처음엔 강경한 입장이었는데, 이런 과정에서 '점점 수용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사들이 다수였다"고 간담회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간담회에 참석한 한 시도당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참석한 9명의 시도당위원장 모두 강력히 반대했다"며 "안 대표를 도와준 사람은 토사구팽당하고, 계파 정리를 당할 것이라는 우려를 전했더니 안 대표가 그럴 일 없다고 했지만, 누가 그 약속을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가 조강특위를 세게 가동하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안 대표는 제2창당위의 일괄사퇴안을 고수하는 듯한 분위기였다"면서 "내일 지역위원장들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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