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족 미얀마 국경이탈 다시 급증세…누적 난민 58만2천명

입력 2017-10-17 19:13  

로힝야족 미얀마 국경이탈 다시 급증세…누적 난민 58만2천명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한동안 주춤했던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의 미얀마 국경이탈이 다시 본격화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17일 미얀마군과 로힝야족 반군의 유혈 충돌이 시작된 지난 8월 25일 이후 최근까지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난민 수가 58만2천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주말 집계된 난민 수(53만7천명)보다 4만5천 명 늘어난 것이다.

그동안 파악되지 않았던 난민들이 등록 과정에서 확인되면서 누적 난민 수가 급증했지만, 그동안 미얀마에 고립된 채 생활해온 난민들이 미얀마군의 협박과 식량 부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국경이탈 대열에 합류했다는 게 유엔의 설명이다.






또 이 과정에서 미얀마 군인들의 살해 위협도 있었다고 유엔 측은 덧붙였다.

안드레드 마헤칙 UNHCR 대변인은 "지난 일요일 밤 이후 지금까지 우키아 지구의 안주만 파라 국경검문소를 통해서만 약 1만∼1만5천 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방글라데시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경을 넘어온 다수의 난민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떠나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군인들의 협박에도 미얀마에 남아 있기로 했지만, 마을이 불타자 어쩔 수 없이 도망쳤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최근 마을을 버리고 떠난 난민 대부분은 아직도 방글라데시 국경 인근의 논바닥에서 입국이 허용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에 따라 방글라데시 당국에 이들을 조속히 받아 달라고 요청했다. 난민 상황을 고려하면 한시가 급하다"고 말했다.

미얀마군은 로힝야족 반군 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핍박받는 동족 보호를 명분으로 대미얀마 항전을 선포하고 지난해 10월과 지난 8월 라카인주 북부 마웅토 등지에서 경찰초소를 습격하자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소탕작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고 특히 지난 8월 2차 습격사건 이후로는 전체 로힝야족 인구의 절반 이상이 국경을 넘어 피난했다.

난민들은 미얀마군이 반군 소탕을 빌미로 로힝야족 민간인을 학살하고 성폭행, 방화, 고문을 일삼았다고 증언했고, 유엔은 이런 주장을 토대로 미얀마군의 행위를 '인종청소의 교과서적 사례'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와 군은 이런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짓 정보에 의해 부풀려진 것이라고 반박해왔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