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뫼 주민 200명, 伊칠렌토 주민들과 거주지 맞교환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남부 주민들은 왜 스웨덴 남부에 사는 사람들보다 수명이 길까.
스웨덴 학자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스웨덴 남부 말뫼의 주민과 장수 마을로 유명한 이탈리아 남서부 해안도시 칠렌토의 주민들의 거주지를 맞교환, 생활 방식을 비교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17일 이탈리아 영문 뉴스 사이트 더 로컬에 따르면 스웨덴 연구원 올레 멜란데르는 어떤 요소들이 칠렌토 주민의 장수를 가능하게 하는지를 파악하고, 장수에 기여하는 칠렌토 주민들의 생활 방식을 말뫼 주민들이 따를 수 있게 하도록 양쪽 주민 각각 200명을 3개월 동안 거주지를 맞바꿔 살게 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이에 따라 연구 참여자들은 앞으로 3개월간 민박 가정에 함께 거주하며 상대 도시 주민들의 생활 방식과 식습관에 따라 생활하게 된다.
나폴리에서 남쪽으로 150㎞ 떨어진 칠렌토는 남녀 평균 수명이 각각 85세, 92세에 달해 평균 수명이 현저히 높은 지역으로 유명하다.
이탈리아 전체의 평균 수명은 남녀가 각각 79세, 84세, 말뫼가 속해있는 스웨덴 남부 스코네 지방의 평균 수명은 남성이 80세, 여성이 84세다.
과학자들은 긴밀한 유대관계로 연결된 이탈리아 시골 특유의 공동체, 식단에 오르는 싱싱한 생선, 요리에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많은 양의 올리브유 등 다양한 인자가 이 지역 주민들의 장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연구를 계획한 멜란데르는 "이 지역의 실업률이 상당히 높음에도 주민들은 스스로의 삶에 매우 만족해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번 연구로 칠렌토 주민들의 장수비결을 이해하고, 말뫼 주민들은 좀 더 길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교훈을 얻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이탈리아와 미국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칠렌토 주민들은 혈관 확대 작용을 하는 펩티드호르몬의 일종인 아드레노메둘린(bio-ADM)의 수치가 낮고, 이 지역 노인들의 모세혈관은 수십 년 젊은 사람들의 모세혈관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의 건강한 혈관이 장수에 직결된다는 추정을 낳았다.
과학자들은 또 이 지역 주민들이 두뇌 작용 증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허브의 일종인 로즈메리를 거의 매일 섭취하고, 낚시, 걷기, 정원 가꾸기 등의 신체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노인들의 활발한 성생활 역시 치엔토의 장수비결 중 하나로 꼽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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