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서 한국전력에 3-2 역전승
"1라운드에 승부 날 것…우리는 스스로 안 무너지면 된다"
(안산=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7승 29패, 승률 0.194.
현역 시절부터 이기는 데 익숙했던 김세진(43) OK저축은행 감독은 지난 시즌 받아들이기 힘든 성적표를 받았다.
절치부심해 새 시즌을 준비했기에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한 뒤 첫 마디도 "워낙에 승리에 목말라 있어서 경기 내용보다는 이기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였다.
OK저축은행은 17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 전에서 3-2로 역전승했다.
지난 시즌 '높이 부족'을 절감하며 7개 구단 중 블로킹 최하위였던 OK저축은행은 이날 '장신 군단' 한국전력을 블로킹 득점 16-5로 압도했다.
김 감독이 찾은 블로킹의 비결은 강서브다.
이날 OK저축은행은 강력한 서브로부터 시작하는 '시스템 플레이'가 착착 맞아 떨어졌다.
김 감독은 "서브 잘 들어갔을 때 위치 선정 하는 것부터 좋아서 블로킹을 많이 잡았다. (상대 주포) 펠리페 공격 타이밍에 블로킹 타이밍도 맞았다. 경기 후반 (상대 세터) 권영민의 공 끝이 짧아지기에 '센터 블로킹 더 도와주자'고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은 승리보다 패배가 훨씬 익숙한 팀이었다.
원래부터 약팀이었다면 패배 의식에 물들 뻔했지만, 앞선 2시즌 연속 챔피언에 올랐던 선수들이라 승리를 갈망하는 '야수성'은 가슴 속에 갈무리돼 있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패배 의식은 없다. 제가 워낙 뻔뻔한 놈인데 저와 닮아가는 것 같다"면서 "선수들도 그거(패배) 신경 안 쓰고 막 하더라. 생각보다 선수들끼리 믿음이 크다"고 말했다.
첫 경기에서 기분 좋게 승리한 김 감독은 이제 위를 바라본다.
그는 "1라운드에 승부가 날 것 같다. 치고 나가는 팀이 우승 가시권으로 간다. 항상 정규시즌 우승팀 보면 1라운드 (6경기)에서 4승 또는 5승 했다"면서 "우리는 (부상 등을 이유로) 스스로 안 무너지면 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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