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으로 두번째…링컨 아들 죽음 다룬 첫 작품으로 수상 영예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미국 작가인 조지 손더스(58)가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영국 맨부커상의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AP·AF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맨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첫 소설 '링컨 인 더 바르도'(Lincoln in the Bardo)로 내용과 형식 면에서 독창성을 보여준 손더스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미국인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첫 번째 수상자는 미국의 인종 문제를 신랄하게 풍자한 작품 '셀아웃'을 쓴 폴 비티였다.
손더스는 에이브러햄 링컨의 11살 난 아들 윌리의 죽음을 죽은 영혼들의 목소리로 기록한 '링컨 인 더 바르도'(Lincoln in the Bardo)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바르도는 티베트 불교에서 죽음과 환생 사이의 시간을 일컫는 말로, 손더스는 링컨 대통령이 지난 1862년 워싱턴의 한 묘지에서 11살 아들 윌리의 시신을 안고 오열했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책을 썼다.
심사위원장인 롤라 영은 "작품의 획기적이고, 독보적인 형식은 작품 속 '거의' 죽은 영혼들에게 역설적으로 삶을 선사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손더스도 수상 소식을 전해 들은 후 "대단한 영광이다. 나머지 삶과 작품이 이 상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69년 제정된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의 공쿠르 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2002년부터 금융서비스회사 맨 그룹의 후원을 받으면서 맨 부커상으로 이름을 바꾼 상은 그동안 영국과 아일랜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 작가들에게만 수여됐다. 하지만 2014년부터 작가의 국적과 관계없이 영국에서 출간된 영어로 쓰인 작품으로 대상을 넓혔다.
앞서 한국 작가 한강은 '채식주의자'로 지난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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