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수확기를 맞은 농가를 돌며 농산물을 훔친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순창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남편 윤모(38)씨와 아내 김모(38·여)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 부부는 지난 6일 오후 11시께 순창군 한 비닐하우스에서 말린 고추 40근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밭작물 수확기인 8월부터 최근까지 순창과 임실, 고창, 부안, 전남 영광 등을 돌며 15차례에 걸쳐 농산물 820여만원 어치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 수사를 피하려고 렌터카를 타고 인적이 드문 밤에만 범행했다.
경찰은 피해 농민 신고를 받고 인근 폐쇄회로(CC)TV를 수십 대를 분석해 이들을 붙잡았다.
남편 윤씨는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 농산물을 훔쳐 시장에 내다 팔았다"며 "작물을 판 돈은 생활비로 썼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부부는 농산물을 마당 등에 널어놓은 소규모 농가를 범행대상으로 삼았다"며 "부부가 훔친 금액은 적지만 피해 농민들은 한 해 동안 애써 키운 농산물을 잃었다는 상실감에 빠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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