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회장 맡게 돼…포스코는 '올해의 혁신상' 수상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70여개 글로벌 철강사를 회원사로 거느린 세계철강협회(worldsteel)에서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18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017 세계철강협회 연례 총회 이사회에서 임기 3년의 회장단에 선임됐다.
부회장으로 회장단에 합류한 권 회장은 내년에는 회장을 맡게 된다. 세계철강협회 규정에 따라 회장단에 선임되면 1년 차에는 부회장을 맡고 2년 차에는 회장, 3년 차에는 다시 부회장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현재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은 권 회장 포함, 3명이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직전 부회장인 고세이 신도 신일철주금 사장이 회장에, 이전 회장인 존 페리올라 뉴코어 사장은 부회장에 각각 선임됐다.
1967년 설립된 세계철강협회는 철강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기구다. 170여개 철강사와 관련 협회, 연구소 등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회원사가 생산하는 철강은 전세계 물량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권 회장은 사장 시절인 2012년부터 세계철강협회 내 기술분과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포스코 회장 취임 이후인 2014년부터는 협회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집행위원을 맡고 있다.
국내 업계는 이번 권 회장의 회장단 선임으로 세계철강업계의 현안에 대한 한국 발언권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스코의 제품 판매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권 회장이 회장단에 선임됨으로써 세계 무대에서 포스코와 한국 철강업계의 위상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특히 권 회장은 철강 기술전문가 출신이라 철강업계 간 기술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세계철강협회는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점을 고려해 철강사 간 이해관계를 조정·중재하는 역할도 수행할 전망이다.
실제로 권 회장은 이번 연례 총회에서 '기술과 에너지 효율' 세션의 좌장을 맡아 글로벌 철강사와 현안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올해 연례총회에는 차기 회장단을 비롯해 아르셀로미탈의 락시미 미탈 회장, 티센크루프의 하인리히 히싱어 회장 등 세계 주요 철강사의 CEO와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포스코는 이번 이사회 전날인 16일 '올해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올해의 혁신상은 세계철강협회 회원사 가운데 기술이나 환경 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인 업적을 이룬 철강사가 받는 상이다.
포스코는 도금량 제어, 냉간압연공정 운전자동화 등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품질개선과 원가절감을 동시에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포스코는 2010년 지속가능성 부문에서 상을 받았고, 2012년과 2015년에도 올해의 혁신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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