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집권1기 평가후 국정운영 방향제시…당헌 개정안 논의
공산당 중앙위원→정치국원→상무위원 순으로 새 지도부 인선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의 출범을 알리는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19차 당 대회)가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했다.
형식상 중국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권력의 근거가 되는 당대회는 5년마다 개최돼 향후 5년의 정책 노선을 결정하고 새로운 기수의 중앙위원회와 정치국원, 정치국 상무위원 등 지도부를 선출하는 회의다.
이번 19차 당대회도 오는 24일까지 일주일간 전국 8천944만7천명의 공산당원 중에서 뽑힌 2천287명의 대표들이 인민대회당에 모여 시진핑 2기 체제를 논의하게 될 예정이다.
미리 선출된 243명의 주석단이 당대회 기간의 최고 지도부로 42명의 주석단 상무위원회가 회의를 이끌게 된다.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을 비롯한 원로 등 74명도 특별대표로 초청된 상태다.
개막일인 18일에는 국가주석인 시진핑 당 총서기가 지난 5년간의 성과를 총괄하고 향후 경제정책, 대외 정책 등 국정운영의 큰 방향을 제시하는 업무 보고를 하게 된다.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도 업무보고를 하고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이 당장(黨章·당헌) 개정초안을 설명하게 된다.
이어 24일까지 대표들은 중앙위원회 및 중앙기율검사위 업무보고와 당장 개정안을 놓고 토론을 벌이게 된다.
당 대회 중반인 21일부터는 차기 중앙위원회 구성을 위한 선거도 병행된다. 중앙위원회는 당대회 결의를 이행하고 당을 이끄는 책임을 지며 대외적으로 중국 공산당을 대표하는 중추기구로 중앙위원 200여명과 이들의 궐석에 대비한 후보 중앙위원을 170여명으로 구성된다.
중앙위원회 선출은 독특한 차액(差額) 선거 방식이 적용된다. 계파간 담합 가능성을 막고 부적격자를 걸러내기 위해 도입된 이 선거는 정원보다 10% 가량 많은 후보자 개인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하는 제한적 경선제도다. 차액비율은 16차 당대회에서 5.1%, 17차 8.3%, 18차 9.3%로 점차 증가해왔다.
24일 폐막일에는 당장(黨章·당헌) 개정안의 처리도 이뤄진다. 시 주석의 국정운영 지침인 치국이정(治國理政·국가통치)이 당의 새로운 지도사상으로 편입될지, 당 주석제의 부활을 비롯한 당 권력구조가 개편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대회가 폐막하면 곧바로 그 다음날인 25일 제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9기 1중전회)가 소집된다. 차기 지도부의 면면도 이 회의에서 확인된다.
당대회에서 선출된 중앙위원 중에서 정치국원 25명과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을 차례로 선출하는데 사실상 사전 내정에 의해 정해진 명단을 중앙위원회가 추인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25일 정오께 인민대회당 내 기자회견장 연단에 시진핑 총서기와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선두로 새 상무위원단이 서열에 따라 입장하는 것으로 재편된 지도부를 확인시킨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새 상무위원을 소개하고 향후 5년간 대내외 정책의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 때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유임 여부,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 두 50대 지도자의 후계자 지명 여부 등이 한꺼번에 확인된다. 시 주석의 권력집중 수위와 장기집권 가능성도 이를 통해 유추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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