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하구 일대 찾는 천연기념물 '두루미'…1년 새 2배↑

입력 2017-10-19 07:00  

한강하구 일대 찾는 천연기념물 '두루미'…1년 새 2배↑

2015년 177마리→2016년 453마리…서식지 보전 성과




(김포=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매년 한강하구 일대를 찾는 '천연기념물' 재두루미와 흑두루미가 작년보다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기도 김포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월곶면 조강리 하성면 후평리 일대에 도래한 재두루미와 흑두루미는 453마리로 집계됐다.

이곳 후평리 일대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은 천연기념물 203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재두루미가 월동을 위해 일본으로 날아가다가 들르는 기착지다. 천연기념물 228호로 지정된 흑두루미도 함께 도래한다.

이곳에 도래한 두루미 수는 2014년 267마리에서 2015년 177마리로 줄었다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배 넘게 늘었다.

재두루미 수만 집계했던 2012년과 2013년에도 각각 27마리에서 173마리로 1년 새 6배 넘게 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일반적인 월동 기간(10∼3월)이 지난 4월 초순께에도 흑두루미 120여 마리가 이곳을 찾으면서 도래한 두루미 수가 많이 증가했다.

이전에는 두루미들이 한강하구 삼각주 일대에서 겨울을 지내기도 했으나, 1980년대 이후 한강 상류에 댐을 설치해 소금 농도가 변하고 재두루미의 먹이인 수송 나물이나 칠면초 등이 감소하면서 일본으로 월동지를 옮겨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시 관계자는 "두루미의 경우 이곳에 오면 먹이가 있어서 굶지 않는다는 학습이 되면 다른 개체까지 데리고 오는 습성이 있다"며 "먹이 존치 사업을 꾸준히 벌이면서 두루미 개체 수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포시는 이들 두루미가 월동하는 시기(10월∼3월)에 맞춰 2010년부터 후평리와 석탄리 일대에 조류가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서식지를 보전해왔다.

기후 변화로 인해 분포 지역이 뚜렷하게 바뀌는 '기후 변화 생물 지표종' 재두루미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올해 사업비 3억원을 들여 먹이 주기 시설과 유인·보호시설을 각각 설치하고 밀렵 여부를 감시할 계획이다.

인근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철새 먹이 확보 사업도 벌인다. 주민들은 가을걷이를 끝낸 논에서 볏짚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놓아두는 방식으로 철새 먹이를 준비하게 된다.

김포시 관계자는 "올해는 아직 재두루미가 도래하지 않았다"며 "두루미 서식지 보전에 문제가 되는 요소가 있는지를 점검하고 조류 관찰대를 운영해 개체 증감을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cham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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