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디자인비엔날레 설문조사 결과 전시 관심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30년 후 미래에는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사라지고 암은 완치될 것이다."
'미래들'(FUTURES)을 주제로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2017광주디자인비엔날레(www.gdb.or.kr)가 '미래 개인의 삶과 사회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에 대한 조사 결과를 전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2017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6월 21일부터 3일간 전국 만19∼69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령별로 20대 196명, 30대 198명, 40대 233명, 50대 225명, 60대 148명 등이다.
조사 결과 과학기술과 의료기술의 발전 속에 '30년 후 실현 가능성'에 대한 전망에 관심이 쏠렸다.
응답자의 61.8%가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사라질 것'이라고 응답한 것을 비롯해 암의 완치(61.2%)·달 여행(53.2%) 등의 '가능성'을 많이 내다봤다.
또 인간복제(46.2%)·핵 전쟁(38.3%)·남북통일(35.7%)·인간수명 150세(33.2%)·바닷속에서도 사람이 거주함(32.4%) 등도 '실현 가능성'을 높게 봤다.
반면 외국인 출신 한국 대통령(17.1%)·빈부 격차의 해소(11.8%) 등은 '불가능'에 무게중심이 쏠렸다.
특히 빈부 격차 해소와 관련해 24.0%와 외국인 출신 한국 대통령 관련 25.6%가 각각 '절대 불가능하다'고 응답했다.
'미래의 한국 사회가 어떤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물음(중복응답)에 61.2%가 '누구든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꼽았다.
'30년 후 미래의 삶이 지금보다 행복할 것으로 보이는가'에 대한 질문에 47.5%가 '행복할 것'으로, 22.6%는 '불행해질 것'으로, 29.9%는 '비슷할 것 같다'고 각각 답했다.
경제 분야도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전체 43.3%에 그쳤다.
연령별로 20대가 42.3%로 가장 낮았고, 30대 44.4%, 40대 42.9%, 50대 43.6% 등이었다.
이는 일자리 문제·소득 불균형·자산 등의 문제로 대체로 부정적으로 예측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최근 미세먼지·원자력발전·기후변화 등이 떠오른 미래 환경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일 것'이라는 응답이 20%에 그쳤고 45.0%가 '나빠질 것'으로 예측했다.
2017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제1 전시관 '오래된 미래'에 그래픽으로 전시하고 있다.
김상규 큐레이터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에서 설문조사를 했다"며 "미래는 막연하게 '희망찬 앞날'에 붙이는 이름이 아니라 기술력과 문화적 동력, 인문학적 지혜 등 인간의 모든 역량으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의제"라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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