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생 시위에서 마산시민 항쟁으로…부마민주항쟁 기념식

입력 2017-10-18 12:00   수정 2017-10-18 13:47

경남대생 시위에서 마산시민 항쟁으로…부마민주항쟁 기념식

창원시 기념일 제정 후 처음, 도지사권한대행·창원시장 등 참석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에 저항했던 부마민주항쟁 38주년 기념식이 18일 오전 경남MBC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엔 허진수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회장과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 안상수 창원시장을 비롯해 민주화 운동 참여인사,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올해 기념식은 창원시가 올해 2월 조례를 통해 부마민주항쟁을 시 기념일로 제정한 뒤 처음 치러지는 행사다.

그동안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매년 열던 기념행사를 올해부터 창원시가 주최한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기념사에서 "부마민주항쟁은 3·15의거와 더불어 민주성지 창원의 자존심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혼이 깃든 시민의 커다란 자산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창원시는 민주시민교육을 강화하고 체계적인 기록사업을 추진하는 등 부마민주항쟁정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종세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상임이사는 연대사에서 "기간이 짧고 피해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부마민주항쟁이 5·18민주화 운동, 6월 민주항쟁에 비해 평가절하된 감이 크다"며 "그러나 부마민주항쟁이 유신정권을 무너뜨린 결정적 계기였던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은 축사에서 "부마민주항쟁은 민주화의 물꼬를 튼 항쟁으로 그 정신은 5·18 민주화 운동과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졌다"며 "경남도는 부마민주항쟁 정신을 계승해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루고 갈등과 대립으로 불행했던 과거를 넘어 사회통합을 이루어내겠다"고 밝혔다.

허진수 회장은 이에 앞서 경과보고를 통해 38년 전 그날 마산시민 항쟁의 의미를 되짚었다.

참석자들은 이어 부마민주항쟁정신을 이어 받아 꽃피우겠다는 의지를 담아 나무형태 조형물이 심어진 화분에 물을 주는 퍼포먼스를 했다.

한경호 권한대행, 안상수 시장 등이 준비된 화분에 물을 뿌리자 가지에서 빨간색 꽃이 활짝 피어났다.

항쟁의 또 다른 무대이던 부산에서는 이보다 앞선 지난 16일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부산대 10·16 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기념식을 개최했다.

부마민주항쟁은 박정희 정권의 유신 독재 체제에 저항해 1979년 10월 16일부터 닷새간 부산과 마산(현 창원시)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을 말한다.

마산에서는 10월 18일 오전 경남대 교내 시위를 시작으로 시민들까지 항쟁에 가세했다.

시위는 짧았지만 군사정권 철권통치 18년을 끝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sea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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