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준완, 호수비에도 덤덤한 이유 "다음타석 생각"

입력 2017-10-1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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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준완, 호수비에도 덤덤한 이유 "다음타석 생각"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NC 다이노스 외야수 김준완은 진지하다. '슈퍼캐치'로 플레이오프 1차전 스타가 된 이후에도 무표정이다.

김준완은 지난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벌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뛰어난 호수비로 13-5 대승을 뒷받침하고 눈도장을 찍었다.

이 경기의 최우수선수(MVP)는 만루 홈런을 때린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돌아갔지만, 김경문 NC 감독은 "면밀히 보면 오늘 수훈 선수는 김준완"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결정적인 장면은 4회 수비 때 나왔다.

두산이 선발 장현식을 상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뒤 3점을 뽑았다. 점수는 2-1에서 2-4로 뒤집혔다.

2사 1, 3루에서 투수는 제프 맨쉽으로 바뀌었다. 첫 상대는 민병헌. 민병헌은 좌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두산 팬들은 장타를 예감한 듯 환호했다.

하지만 김준완이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아내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두산 팬들조차 놀라움의 탄성을 내뱉으며 잠실구장이 환호로 뒤덮였다.

김준완은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결정적인 장면은 인기 동영상으로 퍼졌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김준완의 무표정이었다. '믿을 수 없는' 수비가 나오자 좌익수 권희동이 양팔을 벌려 기뻐한 것과 대조적으로 김준완은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표정 변화가 없었다.

권희동과 주먹을 한 번 맞부딪치고는 그대로 더그아웃을 향해 달려갔다. 더그아웃 앞에서 박수로 환영해주는 동료들 앞에서도 무표정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김준완은 덤덤한 표정이었다.

호수비에 대해서는 "일단 시도해보자는 마음이었는데 운 좋게 공이 글러브 끝에 걸려서 잡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다음 이닝에 두 번째 타자여서 빨리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준완은 5회 초 김태군을 이어 두 번째로 타석에 들어설 예정이었다.

슈퍼캐치로 수비 이닝을 끝내자마자 공격에 임할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 차 있었다.

그 집중력으로 김준완은 5회 초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스크럭스의 만루 홈런에 득점했다. NC는 6-4로 역전했다. 김준완이 흐름을 뒤바꾼 덕분이었다.

김준완을 가까이서 지켜본 NC의 한 관계자는 "김준완은 다이빙 캐치를 자주 보여주는데 아프냐고 물어보면 절대로 아프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안 아플 리가 없다. 며칠 동안은 아파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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