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어망으로 운동화 만든 거쉬 "플라스틱 사용 중단해야"

입력 2017-10-1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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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어망으로 운동화 만든 거쉬 "플라스틱 사용 중단해야"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로 운동화 등 패션 아이템을 만드는 환경단체 '팔리 포 더 오션스'(Parley for the Oceans) 창립자 사이릴 거쉬(Cyrill Gutsch) 씨는 18일 "플라스틱 때문에 바다가 죽고 있다. 바다가 죽으면 인류도 죽는다. 지금이라도 플라스틱 생산과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쉬 씨는 이날 부산 해운대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 세계해양포럼 기조 연사로 나서 '새로운 가치 창출 : 바다를 살리는 해양환경 비즈니스'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의 위험성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독일 디자이너 출신인 그는 "2048년이면 바다가 죽게 된다. 바다를 살릴 시간이 10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해양과학자들의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아 본격적으로 해양환경보호 활동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남태평양에 있는 미드웨이섬에서 플라스틱을 먹고 죽어가는 바닷새를 8년간 추적 촬영한 동영상을 제공받아 공개하고 플라스틱 해양오염의 심각성을 알리는 각종 사진 자료도 보여줬다.

거쉬씨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먹고 동물이 죽고 아주 작은 나노 플라스틱 입자를 먹은 물고기가 우리 식탁에 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 세계 50개 단체와 함께 플라스틱 사용 중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다에 버려진 어망을 수거해 만든 섬유로 신발을 생산했고 광고도 하지 않는데 2억5천만 달러의 성과를 냈다"며 "700개 이상의 다른 명품회사도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회사가 되겠다며 아이디어를 요구해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섬유산업이 발전한 한국도 좋은 아이디어로 프리미엄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다면 소재의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며 "미래 소재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쉬씨는 "다음 세대에 죽은 바다를 남겨줄 수 없어 2013년부터 하던 일을 멈추고 해양오염을 막는 일을 하고 있다"며 "썩지 않는 플라스틱 용품을 재활용하는 것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므로 10년 이내에 플라스틱 생산을 중단하는 시대로 만들어야 하고 많은 기업도 이에 공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c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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