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도발 우려됐던 '10일·18일' 모두 별일없이 지나가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개막일인 18일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언제든지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경계·감시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의 도발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특별한 징후는 아직 없다"면서도 "한미 연합 자산으로 북한 동향을 면밀히 감시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도발을 일으킬 수 있는 장소로 지목된 미사일 기지 등에서는 인력과 장비의 지속적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 대회 개막일인 이날은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지난 10일과 함께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있는 날 중 하나로 꼽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의 지난달 27일 회동에서는 북한이 이달 10일이나 18일 전후로 도발할 수 있다는 내용의 대외비 보고서가 공유되기도 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완전 파괴' 발언을 '선전포고'로 규정하고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지난달 3일과 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일본 상공을 통해 태평양으로 발사했지만, 추가 도발할 경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을 같은 방식으로 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3형을 발사할 수도 있다.
북한이 당 창건기념일에 이어 중국 당 대회를 조용히 넘어갔지만 다음달 초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일본, 중국 순방을 전후로 대형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어 긴장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고도의 대비 태세를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겠다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ICBM 발사 등 추가 도발을 통해 핵·미사일 무력을 과시하고 내년 초쯤 국면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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