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좋은데 생산량 감소 예측, 상인들 물량 확보 나서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생산량 감소가 예측된 제주산 노지 감귤 가격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전국 광역시·도 9대 도매시장에 116t의 노지 감귤이 출하돼 10㎏들이 1상자당 평균 2만3천900원에 팔렸다.
지금까지 감귤 첫 경매일 최고 경락가 기록인 2013년 10월 1일 2만3천600원보다 300원 높은 가격이다.
추석 연휴로 휴장했다가 다시 개장한 지난 7일 평균 경락가는 2만8천4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같은 날 경락가 1만9천600원보다 44.9% 높은 가격이다.
13일에는 1만4천100원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같은 날 1만6천600보다 15.1%나 하락했으나 17일 다시 반등했다. 이날 가격은 1만9천700원으로 지난해 1만3천600원보다 44.9% 높았다.
2일부터 17일까지 거래된 감귤 8천393.4t의 평균 경락가는 1만8천380원으로 2016년 같은 기간 출하된 감귤의 평균 경락가 1만6천145원보다 13.8% 높았다.
감귤 가격이 호조세를 보이자 산지 정전거래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 정전거래란 농가가 수확하고 나서 상인에게 넘기는 거래를 말한다.
이처럼 감귤 가격이 좋은 이유는 일단 생산량이 사상 최저일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제주도 농업기술원과 감귤관측조사위원회는 지난 9월 6일 2차 관측조사 결과 43만9천t(42만3천∼45만4천t)이 생산될 것으로 추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2차 관측조사 당시 생산 예상량 54만4천t보다 10만5천(19.3%) 적은 것으로, 관측조사 사상 최저치다. 그 때문에 업체들이 물량 확보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감귤의 품질이 좋은 점도 가격 호조세를 견인하고 있다. 여름철 무더위에 가뭄 현상으로 당도가 높아졌다.
전병화 도 감귤진흥과장은 "올해산 감귤은 맛이 좋아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는데 생산량이 적을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에 도매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좋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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