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개발형 사업' 수주하면 무역금융 지원 확대한다
무역보험공사, 국제투자보증기구와 개도국 투자 손실 보증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정부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위해 기업의 투자개발형 사업 수주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투자개발형은 단순 도급과 달리 사업의 개발부터 자금조달, 시공, 운영, 사후관리에 이르는 프로젝트 전 과정을 주도해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사업이다.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해외 프로젝트 수주 선진화 세미나'에서 "지난달 수출이 551억 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출 증가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품목 다변화와 시장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단일 품목을 대량 생산하는 기존 수출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해 부가가치가 높고 서비스·투자·무역을 융합하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며 "설계·운영·건설·금융조달을 결합한 복합재 수출로 동남아, 유라시아, 아프리카 국가의 수요가 높은 투자개발형 프로젝트 수주 선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를 위해 산업, 금융, 무역, 통상을 연계한 3대 추진 전략을 제시했다.
첫째, 기업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핵심 역량을 확보할 수 있는 신흥시장 사업에 무역금융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개발형 프로젝트는 막대한 사업비용 발생으로 인해 안정적 금융조달이 필수적이다.
우선 무역보험공사가 국제투자보증기구(MIGA)와 보증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안전망을 제공하기로 했다.
세계은행 소속 기구인 MIGA는 개발도상국 내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전쟁을 비롯한 비상 상황과 계약 위반 등으로 인한 투자자 손실을 보증한다.
보증 협력 프로그램은 MIGA가 국내 기업의 투자에 대한 손실 위험을 보증하면 무역보험공사가 일부를 재보험으로 분담하는 방식으로 기업이 이용할 수 있는 MIGA 보증 한도를 늘리고 보험료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MIGA가 보증할 경우 세계은행의 영향력을 기반으로 개도국의 계약 위반 가능성을 낮추고 투자 손실 위험이 있는 분쟁 발생 시 사전 조정을 통해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무역보험공사는 첫 협력 사례로 지난 3월 SK건설·대림산업 컨소시엄이 수주한 터키 차나칼레 교량 건설 투자를 보증하는 방안을 MIGA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MIGA와 협력 강화가 우리 기업의 해외 투자개발형 사업 촉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둘째, 동남아·유라시아·아프리카 등 국내 기업의 진출이 부족했던 저개발국에서 발전·담수·도로·교량 등 다각적인 분야의 동반자 관계를 구축, 이들 국가의 경제성장과 빈곤 퇴치에 이바지하면서 수출 시장 저변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세미나에 참석한 게이코 MIGA 최고경영자는 "저개발국은 전력과 물 부족 등을 해결하는데 연간 2조~3조 달러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세계 금융권은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불일치가 있다"고 말했다.
셋째,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이 동반 진출하는 사업을 수주하면 무역금융을 우선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세미나는 국내 기업의 투자개발형 사업 진출 촉진을 통한 수출 고부가가치화와 시장 다변화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했으며 국내 건설·플랜트 수출 중소·중견기업과 대기업, 금융기관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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