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형 인간, 성격의 재발견' 출간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건강하고 행복하게 장수하고 싶다고요? 술·담배 끊기 전에 성격부터 바꿔야 합니다."
'E형 인간, 성격의 재발견'의 저자 변광호(75) 샘고을요양병원 원장은 18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에 따라 건강이 좌우된다고 주장했다.
변 원장은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하고 한국생명공학연구소장, 이화여대 의대 교수, 한국뇌신경과학회 회장 등을 지내며 스트레스와 질병의 상관관계를 연구해왔다.
그는 사람의 성격을 5가지 유형으로 나눠 설명했다. 국제 심신의학계는 위험·절망·슬픔·분노 등 자극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성격을 A, B, C, D형으로 분류한다. 변 원장은 여기에 새로 'E형'을 추가했다.
성취욕이 강한 완벽주의자 A형은 아드레날린 분비가 과도해 심장병과 고혈압 발병 확률이 높다. 낙천적인 B형은 스트레스에는 가장 강하지만 사회적 성취는 떨어질 수 있다. 자기희생적인 C형은 분노를 처리하지 못해 암 발생률이 높으며, 사회에 적대적인 D형은 심장병과 우울증 등으로 조기 사망률이 높다.
변 원장이 지난달 30일 대한스트레스학회에 발표한 논문 'Resilient to Stress: Proposed a Novel Type E Personality'(스트레스 회복탄력성을 지닌 새로운 E타입 성격)에 따르면, E형 성격은 일상에서 스트레스 상황에 부딪힐 때 나쁜 감정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빠른 속도로 긍정 에너지로 전환해 호르몬의 균형을 이룬다.
그는 운동으로 근육을 바꿀 수 있듯이 성격도 훈련을 통해 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변 원장은 "성격의 50%는 유전자가, 10%는 환경이 결정하지만 나머지는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며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됐을 때 전화위복을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물꼬를 틀어보라"고 조언했다.
훈련법으로는 명상이나 종교적 성찰을 권했다.
꼭 전문적인 수행이 아니어도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는 명상이 마음의 '맷집'을 키워준다는 것이다. 또한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종교가 정신의학과 상담 역할을 해왔다면서 관련 활동이 도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변 원장은 E형 성격에 관한 연구를 오는 11월 5일 중앙대학교병원에서 열리는 대한스트레스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불광출판사. 264쪽. 1만5천원.
cla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