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허가된 국산 28호 신약 '베시보'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일동제약[249420]은 첫 신약인 B형간염 치료제 '베시보'를 내달 건강보험 급여 의약품으로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알약 형태의 정제인 베시보는 지난 5월 국내 개발 28번째 신약으로 허가받았으나 건강보험 미적용으로 그동안에는 처방이 이뤄지지 않았다.
베시보는 '베시포비르디피복실말레산염'을 주성분으로 성인의 만성 B형 간염 치료에 사용하는 전문의약품이다.
임상시험에 따르면 베시보는 기존에 흔히 사용되는 B형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성분명 엔테카비르)와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르)와 비교해 대등한 수준의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
다국적제약사 BMS의 바라크루드는 지난해 기준 국내 매출 970억원,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비리어드는 1천540억원을 기록한 대형 품목이다. 비리어드의 경우 올해 상반기 처방의약품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베시보는 신장 기능 저하, 골밀도 감소 등 기존 치료제에서 나타나는 부작용 발현이 유의미하게 낮아 안전성을 개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바이러스가 약에 대한 저항력이 생겨 약물이 듣지 않는 현상인 약제 내성 역시 임상시험 동안 발생하지 않았다.
안상훈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B형간염 치료제는 장기 복용해야 하므로 안전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부작용이 적다는 점에서 베시보는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베시보가 다국적제약사의 B형간염 치료제에 뒤지지 않는 치료 효과를 보이면서도 부작용은 크게 줄였다는 점을 강조해 적극적으로 영업할 예정이다. 우선 시장 1위 제품인 비리어드에 비해 약가를 30%가량 저렴하게 책정해 가격 경쟁력을 살렸다.
한편, 일동제약의 베시보정 출시와 맞물려 비리어드 역시 같은 달 9일 특허가 만료돼 국내 B형간염 치료제 시장의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대개 특허가 만료되면 복제약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B형간염 치료제 시장 규모는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유비스트 집계 기준 3천억원 정도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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