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전초전 1위…스타트는 합격점, 곡선주로는 보완 필요
경기복 논란엔 "받아들이겠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빙속 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는 지난 시즌 부침이 심했다.
지난해 11월에 입은 오른쪽 종아리 근육 미세 파열 부상이 시즌 내내 괴롭혔고, 2009-2010시즌 이후 7년 만에 월드컵 대회 '노골드'에 그쳤다.
그 사이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가 혜성처럼 등장해 월드컵 대회 우승을 싹쓸이하며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기도 했다.
이상화는 18일 태릉국제빙상장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견대표 선발전 여자 500m 1차 레이스를 1위로 마친 뒤 다소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지난 시즌엔 부상이 심해 심적으로 위축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올림픽 시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이상화는 이날 38초52를 기록했다. 자신의 최고 기록이자 세계 기록인 36초36엔 크게 못 미치지만, 시즌 초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리 나쁜 기록은 아니다.
그는 "지난 시즌 초반에도 38초50대 기록을 세웠는데, 몸 상태는 그때보다 훨씬 좋다"라며 "초반 100m 기록도 잘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빙질이 좋은)캐나다 전지훈련에서도 초반 100m를 10초60대로 달렸는데, 오늘은 10초57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아쉬운 점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신경 쓴 스타트에서는 괜찮았는데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의 스케이팅이 아쉬웠다"라며 "현재 컨디션이 70% 정도 올라왔는데, 일단 월드컵 대회에 신경을 쓰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주변 환경보다 자신과 싸움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평창올림픽을 포함한 국제대회 새 시즌에서 기존 스포츠 컨펜스사의 경기복 대신 헌터사 경기복을 입어야 한다.
이상화는 그동안 유니폼 교체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는데, 이날 인터뷰에선 "주어진 여건대로 대회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에 관해선 "고다이라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 선수들의 몸 상태도 올라오고 있다"라면서 "주변을 신경 쓰면 나 자신을 망칠 것 같다. 내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일 열리는 여자부 500m 2차 레이스를 소화한다. 그는 올해 세계종목별 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따내 2차 레이스에 참가만 하면 성적과 관계없이 새 시즌 월드컵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평창올림픽 쿼터는 2017-2018 ISU 스피드 월드컵 1~4차 대회 성적으로 획득할 수 있다.
이상화는 월드컵 목표 기록에 관해 "일단 36초 50대 정도의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을 앞둔 소감에 관해선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라며 "마지막 대회라고 생각하니 약간 울컥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이후 선수 생활을 묻는 말엔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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