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사 140명 '간 이식술' 배우러 한국 왔다

입력 2017-10-19 09:33  

외국의사 140명 '간 이식술' 배우러 한국 왔다

아시아이식학회·서울대병원, '복강경 간 이식' 등 최첨단 수술법 전파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학술대회 참석을 위해 한국에 올 때마다 항상 놀라운 경험을 한다. 복강경 장비를 이용한 한국 의료진의 우수한 간 이식 수술기법은 아무리 배워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우리나라의 장기조직기증원 격인 카자흐스탄 장기이식정보센터의 수장을 맡은 다스칼리프 작실릿 센터장은 18일 연합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부러움이 가득한 시선으로 한국 의료 수준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다스칼리프 센터장은 오는 22일까지 서울대병원과 인천 하얏트호텔에서 열리는 '아시아 이식 주간'(Asian Transplantation Week 2017)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 행사는 아시아이식학회와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국제 학술대회로 사우디아라비아·인도네시아·일본·중국·조지아·카자흐스탄 등에서 온 외국 의료진 140여 명이 참석했다.

다스칼리프 센터장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의료기술을 선도하는 한국 의료진에게 많은 부분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간 이식술과 관련해 한국 의료진의 실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는 다른 나라 의사들도 동의한다.

미얀마·카자흐스탄 등 개발도상국 의사들은 간 이식술과 관련해 미국·일본보다 한국 의료진의 실력을 높게 본다.

'손재주'만큼은 한국 의료진을 따라갈 수 없다는 거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내 주요 의료기관 연수교육에는 전세계에서 신청자가 쇄도한다.

이번 행사에서 주최 측이 선보인 '미세 현미경을 이용한 동맥 접합술'과 'ICG 테크닉'(특정 약물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담도를 관찰하는 기법)은 참가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윤경철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교수는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수술기법을 배우러 오는 사례가 흔해졌다"며 "지금도 서울대병원 수술실에 가 보면 연수를 받으러 온 외국인 의사들이 꽤 많다"고 전했다.

한국 의료진의 실력이 높게 평가받는 이유는 또 있다. 단순히 수술만 잘하는 게 아니라 내실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의료기술 전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이번 행사의 경우 서울대병원은 복강경을 이용한 생체 간 이식술에 대한 라이브 서저리 프로그램을 운영해 참가자들의 수술기법 이해도를 높이는 데 공을 들였다. 오는 22일에는 돼지를 이용한 수술 실습도 예정됐다.

아시아이식학회 학술 부위원장을 맡은 이광웅 서울대병원 교수는 "간이식술 90% 이상을 복강경 장비를 활용하는 의료기관은 전 세계에 서울대병원밖에 없다"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 의사들이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알찬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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