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m 우승하며 월드컵 4종목 출전권 획득
"몸 상태 끌어올려 평창올림픽서 메달 따겠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빙속 황제' 이승훈(29·대한항공)은 지난 2월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오른쪽 정강이 부상을 안고 출전한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남자 5,000m와 10,000m, 매스스타트, 팀 추월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선수 사상 처음으로 동계아시안게임 4관왕에 올랐다.
이승훈은 아시안게임에서의 성적에 만족하지 않았다. 최종목표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겨냥해 훈련의 강도를 높이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그는 비시즌 기간 모교 한국체대에서 구슬땀을 흘렸고, 미국 전지훈련에서 체력 훈련에 매진했다.
이승훈은 올 시즌 첫 대회이자 월드컵 출전권이 걸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견대표 선발전에서 훈련 성과를 아낌없이 보여줬다.
그는 남자 5,000m에서 6분31초04의 기록으로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며 1위를 차지했다.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시즌 첫 대회에서 기록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평창 동계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경기를 마친 이승훈은 "최근 훈련 과정에서 몸 상태가 좋았다"라면서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 월드컵과 올림픽 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히려 "6분20초대를 목표로 잡았는데, 막판 스퍼트에서 다소 부족했다"며 "이를 보완하면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이날 우승으로 평창올림픽 쿼터가 걸린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대회 남자 5,000m와 10,000m, 매스스타트, 팀 추월 경기 출전권을 획득했다.
평창올림픽 쿼터는 월드컵 1~4차 대회 성적으로 얻을 수 있다.
그는 "평창올림픽에서 이전에 출전한 두 번의 올림픽보다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특히 팀 추월과 메스스타트는 반드시 메달을 따겠다. 5,000m와 10,000m에서도 시상식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밝은 표정을 지었는데, "결혼해서 심적으로 편안해진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승훈은 지난 6월 신부 두솔비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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