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아직 협상할 준비 안 돼…핵무기는 주권보호에만 쓰겠다고 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마트비옌코 의장은 이날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에서 막을 내린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뒤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긴장이 완화돼야 하며 모두가 6자회담을 포함한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그러면서도 북한이 아직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북한 대표단의 전언도 소개했다.
그는 "북한 의회(최고인민회의) 대표단이 나와의 회담에서 아직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면서 "이는 (북한) 의원들과 국가 지도부의 공통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마트비옌코는 "그들의 입장은 핵무기가 자국의 안보를 보호하고 주권을 수호하는 조건이고 핵무기를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데가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는 데만 이용할 것이라는 데서 출발한다"고 전했다.
핵무기가 미국의 위협으로부터 자국 주권을 보호해주는 유일한 수단인 만큼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사라지지 않는 한 핵폐기를 위한 협상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북한의 입장이란 설명이다.
북한은 이번 러시아 IPU 총회에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이 이끄는 대표단을 파견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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