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1억 유로 투입해 공공장소 차량돌진테러 방지대책 지원

입력 2017-10-18 23:15  

EU, 1억 유로 투입해 공공장소 차량돌진테러 방지대책 지원

공공장소 안전 장애물 설치· 디자인 개선·행사 보호대책 조언

"모든 테러 막을 순 없지만 테러공격 어렵게 할 수는 있어"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18일 번화한 거리나 광장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차량이나 트럭으로 행인에게 돌진해 공격하는 새로운 테러 수법을 막기 위해 1억 유로(1천350억 원 상당)를 투입해 유럽 내 공공장소를 재설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EU 집행위는 이날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작년 7월 프랑스 니스와 지난 8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테러와 같은 '로-테크(low-tech)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쥴리안 킹 EU 안보담당 집행위원은 회견에서 "테러범들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방법을 바꾸고 새로운 수법을 도입한다"면서 "우리도 새로운 대응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테러공격을 막을 수는 없지만 테러범이나 우리를 해치려는 사람들의 공격을 점점 더 어렵게 만들 수는 있다"면서 "공공장소를 근본적으로 완전히 바꾸지 않고 테러공격을 덜 받도록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대책을 제시했다.

EU가 제시한 조치에는 사람이 붐비는 지역의 안전 장애물 설치 개선을 비롯해 공공장소를 보호하도록 하는 디자인에 대해 조언, 스포츠와 문화 행사를 테러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제안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 8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인근 리조트에서 극단주의자들이 차량을 몰고 일반인에게 돌진해 16명이 목숨을 잃었고 작년 7월 프랑스 니스에서도 한 남성이 트럭을 몰고 행인들에게 돌진해 86명이 숨지는 등 최근 2년간 이들 지역 이외에도 런던과 스톡홀름, 베를린에서도 유사한 테러사건이 잇따랐다.

최근 유럽에선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차량이 테러도구로 악용될 뿐만 아니라 흉기를 이용한 테러도 잇따라 자동화기나 자살폭탄으로 테러공격을 일삼던 과거와 대비되고 있다.

집행위는 또 지난 2016년 3월 브뤼셀 연쇄 폭탄테러 때 테러범들이 주변에서 쉽게 폭발물 원료를 구매해 가정에서 폭탄을 제조했던 것을 막기 위해 폭발물로 전용될 수 있는 물질을 쉽게 구매할 수 없도록 제한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집행위는 극단주의자가 테러공격을 꾸밀 때 사용하는 암호화된 메시지를 해독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 수단 개발과 이에 대한 훈련을 할 것을 제안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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