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총선에서 제1당이 된 오스트리아 국민당과 연립정부 협상에 나선 극우 자유당이 내무부 장관직을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으로 제안했다고 AFP통신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15일 총선에서 국민당은 31.5%의 지지율로 11년 만에 제1당이 됐다. 자유당은 26.0%를 얻어 중도 좌파 사민당(26.9%)에 이어 제3당이 됐다.
자유당은 2013년 총선에서도 제3당이었지만 이번에는 지지율이 5.5%포인트 올라 의석수가 늘었다.
국민당, 사민당의 연정이가 깨지면서 치른 총선이라 차기 정부는 국민당과 자유당이 꾸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자유당 대표는 "몇 가지 양보할 수 없는 조건이 있다"며 "내무부 장관은 연립정부 참여의 전제 조건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정 구성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어떤 희생도 우리는 감수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자유당이 요구하는 내무부는 국경 경비와 국내 치안을 담당한다.
자유당은 물론 국민당도 이번 선거에서 반이슬람, 반난민 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터라 자유당이 내무부를 차지하게 되면 오스트리아 내 무슬림을 겨냥한 감시와 국경 경비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스트리아는 이번 달부터 부르카 등 이슬람 복장뿐 아니라 모든 형태의 얼굴 덮개를 금지하는 법률을 시행하고 있다.
전 세계 최연소 총리 취임을 앞둔 제바스티안 쿠르츠(31) 국민당 대표는 전날 연정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한 채 "오스트리아가 유럽연합(EU)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EU를 비판하는 자유당과 미묘한 입장차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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