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 폴란드 대통령 면담…북한 문제 대응 협력 다짐
두다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여해 文대통령 만나고 싶다"
(바르샤바=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폴란드를 방문 중인 정세균 국회의장은 18일(현지시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면담하고 북한 문제 대응과 양국 간 경제·문화 분야 등에 대한 협력을 다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바르샤바의 벨베데르 대통령궁에서 두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북한 핵 문제를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 한국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일방적으로 도발하는 현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어떠한 조치도 마다치 않아야겠지만, 전쟁만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북한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유엔의 (대북)제재가 제대로 작동해서, 6자회담이든 다른 형식이든 북한이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고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평화가 오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두다 대통령은 "제재는 북한을 혼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대화를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데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화답했다.
두다 대통령은 "최근 탈북자와 관련한 기사를 읽었다"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효과적이어서 북한이 1년 안에 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 의장이 "내년 평창올림픽에 북한을 참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폴란드 의회 지도자들에게 이런 분위기를 형성하도록 도와달라는 부탁도 했다"고 말하자 두다 대통령도 "북한이 올림픽에 함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두다 대통령은 "2008년 (당시 대통령 법무보좌관으로서) 레흐 카진스키 대통령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며 "이번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여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막식에 참여해 스포츠도 즐기고, 가능하면 문재인 대통령도 만나 한반도 상황에 대해 논의할 기회도 가졌으면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정 의장은 "폴란드의 역사적 경험, 국민의 애국심, 많은 인재를 보유한 것 등이 한국과 매우 유사점이 많다고 느낀다"면서 "양국 간의 경제협력을 정치 분야가 아직 못 따라가는 것 같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더 가까워졌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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