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가장 어려운 것으로 '트럼프와 관계형성' 꼽아"

입력 2017-10-1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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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가장 어려운 것으로 '트럼프와 관계형성' 꼽아"

NYT 기고문…트럼프 트윗에 "대통령의 소통방식으로 받아들여"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대북정책을 둘러싼 갈등 노출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끊임없는 경질·사퇴설에 시달려왔던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형성을 가장 어려운 일로 꼽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고 전문가인 제이슨 젱얼리는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온라인판에 쓴 기고문에서 "고립된 수장(틸러슨)과 사기 꺾인 외교단(국무부), 트위터로 한 번에 국제관계를 허무는 대통령으로 인해 미국의 외교정책이 표류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젱얼리는 지난 9월 말 틸러슨 국무장관을 집무실에서 만났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 틸러슨 장관은 가장 어려운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잘 모르기 때문에 대통령과 관계를 형성해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나는 훈련받은 엔지니어로 시스템과 절차를 중시하는 의사결정자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가(출신)로서 다른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르게 결정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나는 대통령이 어떻게 정보를 처리하는지, 대통령이 정보를 처리하는 것을 어떻게 도울지, 대통령에게 좋은 조언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배워야 한다"면서 "대통령과 나는 해결해야 할 소통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젱얼리는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틸러슨 장관의 능력 범위를 넘어서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의 틸러슨 장관에 대한 실망은 "업무적인 것보다는 개인적인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처럼 틸러슨 장관과 인간적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틸러슨 장관은 대통령과 절친 관계를 맺는 데는 별로 관심이 없으며 주말 저녁 트럼프 호텔에서 대통령과 같이 저녁을 하는 것보다 텍사스에 있는 손자들이나 콜로라도의 노부모를 찾아뵙기를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젱얼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렉스(틸러슨)는 터프하지 못하다. 그가 그렇게 전통적인 기득권층인지 몰랐다"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트윗에 대해 짧은 한숨을 내쉬며 "대통령의 소통 방식으로 받아들인다"면서 "나는 그것을 나의 전략·전술에 넣는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아침에 일어나면 대통령은 트윗을 하고 나는 '오케이, 새로운 환경이다'라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예상하지 못한 것이지만 우리의 전략이 그것을 수용하지 못할 정도로 탄력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젱얼리가 틸러슨 장관을 만난 시점은 틸러슨 장관의 북한 대화채널 언급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 낭비하지 말라'고 핀잔을 주고,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멍청이'라고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오기 전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틸러슨 장관을 "완전히 신임한다"고 밝히면서 경질·사퇴설은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젱얼리는 미 외교 전문가들을 인용해 틸러슨이 직을 떠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면서 일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을 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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