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미투' 행렬에 '내가 그랬다' 자백 캠페인 등장

입력 2017-10-19 09:45  

성폭력 '미투' 행렬에 '내가 그랬다' 자백 캠페인 등장

피해자 부담 덜도록 가해자에게 마이크 넘기자는 취지

美배우 위더스푼도 '미투'…"16살에 감독이 성폭행" 폭로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 고발 '미투(#Metoo)' 캠페인이 큰 반향을 일으킨 가운데 남성들이 성폭력 사실을 자백하는 '내가그랬다(#IDidThat)' 캠페인으로 응답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방송 BBC에 따르면 인도 작가 드방 파탁은 과거 아는 여성을 상대로 부적절하게 처신했던 자신의 행동을 트위터에 털어놓으며 '내가 그랬다(IDidThat)' 해시태그(#)를 달았다.

파탁은 한 여성 지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치 그녀가 취약한 존재이고 내가 어떤 종류의 힘을 가진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몇 달 뒤 그녀를 다시 만났을 때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고, 키스해도 되는지 물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파탁은 "안도하는 마음이 들었다"며 "바로 다음 날 그녀에게 내가 한 모든 일을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쉽지 않았지만 이렇게 글을 올린다"며 "죄송하게 생각하고 더 잘 하겠다"고 적었다.

그는 '여성을 불편하게, 안전하지 않게 한 적이 있다면 이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잘하겠다고 다짐하는 게시물이 유행하는 것을 보고 싶다'는 버즈피드 인도 편집장 레가 자의 글을 일고 이러한 게시물을 올렸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에서는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 스캔들이 불거진 뒤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의 제안으로 성폭력을 고발하며 미투(Metoo) 해시태그를 다는 캠페인이 시작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수 레이디 가가 등 할리우드 유명 연예인부터 일반인까지 성별을 넘어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다. 트위터에는 관련 게시물이 130만건을 넘어섰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도 수십만건씩 올라왔다.

이 같은 현상에 따라 일각에서는 피해자에게 이야기를 공유하도록 부담을 지우는 대신 가해자에게로 그 책임을 넘기고, 대안을 찾자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맥락에서 '비록 그래도 그를(HimThough)' '어떻게 바꿀 것인가(HowIWillChange)' 등과 같은 새 해시태그도 등장했다.

한편, 미국 배우 리스 위더스푼(41)은 16살에 영화감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경험을 털어 놓으며 미투 캠페인의 열기를 이어갔다.

위더스푼은 16일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엘르 우먼 인 할리우드 시상식에서 "여전히 생생히 기억나는 경험이 있다"며 "자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의사소통하는 것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16살에 나를 성폭행한 그 감독이 정말 역겹고, 나를 고용하는 조건으로 침묵을 지키게 한 에이전트와 프로듀서들에게 분노가 치민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안함과 정직함, 더 빨리 말하거나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는 죄책감 등 여러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배우이자 활동가인 아메리카 페레라(33)도 인스타그램에 "9살 때 성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며 폭로에 가세했다.

페레라는 "다음 세대 소녀들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세상에 살지 않도록 침묵을 깨자"고 강조했다.




gogo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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