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북핵담당국장-北최선희 접촉 가능성…외교부 "현재로서는 계획 없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정부는 북한이 참석하는 러시아 주최 국제회의에 6자회담 우리측 차석대표인 외교부 북핵담당 국장을 파견키로 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상화 북핵외교기획단장(국장급)이 20∼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국제 비확산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에너지안보연구소가 주최하는 모스크바 비확산회의에는 북한의 대미외교 실무 책임자인 최선희 외무성 북아메리카국장이 참석, 동북아 안보 관련 세션과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다자외교 세션에서 직접 토론자로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웬디 셔먼 전 미 국무부 정무차관 등 미국 전직 관료들과 1.5트랙(반관반민) 대화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 우리측 6자회담 차석대표가 직접 참석함에 따라 남북 외교 당국자 간의 접촉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 8월 필리핀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 계기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조우해 약 3분간 대화하며 현 정부 출범 후 사실상의 첫 남북 고위 당국자 간 접촉을 한 바 있다.
노 대변인은 이상화 단장이 북한 최 국장을 만날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러시아 북핵담당 특임대사와의 북핵 문제 관련 협의도 추진 중이라고 노 대변인은 전했다. 부르미스트로프 대사는 지난달 러시아를 방문한 최선희 국장을 만난 바 있다.
노 대변인은 "이번 주 서울에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간 협의가 연이어 개최되는 가운데, 우리 측 6자회담 차석대표의 러시아 방문은 북핵 문제 관련 우리의 주도적인 노력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노 대변인은 북한 최선희 국장의 러시아 방문이 확인된 뒤 우리 측 국장급 인사의 러시아 파견 결정을 발표한 것이 남북 접촉을 염두에 두고 '급'을 맞춘 것 아니냐는 질문에 "여러 계기에 국제회의가 개최되면, 외교부에서는 참석 필요성 등을 감안해 어느 급 인사가 참석하게 될 지를 결정하게 된다"며 "이번 러시아 비확산 회의도 그런 과정에서 이 단장이 파견되는 것으로 결정이 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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