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무위원 3명,당대회서 '시진핑사상' 용어사용…당헌 명기되나

입력 2017-10-19 11:14   수정 2017-10-19 11:42

中상무위원 3명,당대회서 '시진핑사상' 용어사용…당헌 명기되나

관영 신화통신,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 언급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18일 개막한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시진핑 사상'이 직접 거론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이름이 공산당 당장(黨章·당헌)에 명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홍콩 명보와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시 주석은 당 대회 보고에서 그의 통치 방침을 일컬었던 '치국이정(治國理政) 신이념·신사상·신전략' 대신에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말을 썼다.

그는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은 마르크스 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3개 대표론, 과학발전관의 계승과 발전이며, 인민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행동 가이드"라고 밝혔다.

전날 보고에서 모두 69차례나 언급된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는 시 주석이 가장 강조한 용어였다.

이에 시 주석의 정치이념이 그의 이름이 들어가지 않은 채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명의로 공산당 당장에 명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전날 저녁에 나온 중국 관영 매체 신화통신의 보도는 이와는 다른 상황이 펼쳐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류윈산(劉雲山) 중앙서기처 서기 등 3명의 상무위원은 전날 모두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말을 썼다.

장더장, 위저성, 류윈산은 각각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신장(新疆)웨이우얼 자치구 대표단, 윈난(雲南)성 대표단과의 회동에서 모두 이 같은 용어를 사용했다.

류윈산은 윈난성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은 당이 반드시 장기적으로 견지해야 할 지도 사상이며, 이 사상으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의 최고 지도부를 이루는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입이라도 맞춘 듯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말을 사용하자, 심상치 않은 당 대회의 결말을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명보는 "결국 시 주석이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본인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공산당 당장에 '시진핑 사상'이 명기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베이징의 정치평론가 장리판(章立凡)은 "신시대는 바로 '시진핑의 시대'를 말하는 것"이라며 "마오쩌둥이 중국을 일으키고, 덩샤오핑이 중국을 부유하게 하고, 시 주석이 중국을 강대하게 만들었다는 의미에서 신시대는 바로 '시진핑의 시대'를 일컫는다"고 말했다.

'시진핑 사상'의 공산당 당장 명기 여부는 차기 후계자 지정과 함께 19차 당 대회의 최대 관심사이다.

중국 공산당의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당장에는 현재 '마오쩌둥(毛澤東) 사상'과 '덩샤오핑(鄧小平) 이론'만 명기돼 있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주창한 '삼개대표론'(三個代表論)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 등의 지도방침도 각각 명기됐으나, 장쩌민과 후진타오의 이름은 들어 있지 않다.

시 주석의 이름이 들어간 '사상'이 19차 당 대회에서 공산당 당장에 명시되면, 이는 '이론'으로서 당장에 규정된 덩샤오핑을 넘어 시 주석에게 마오쩌둥급의 권위가 부여되는 것을 의미한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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