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28개 연구 분석결과 공개…"기초학력 미달자 많다" 지적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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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혁신학교 학생들의 성적 상승 폭이 자율고에 못지않거나 오히려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서울시교육청은 2011∼2017년 서울형 혁신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28편을 종합·분석한 보고서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내용을 놓고 보면 최근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혁신학교에 기초학력 미달자가 많다는 등의 지적이 제기된 데 대한 정면 반박인 셈이다.
혁신학교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경기도교육감 시절 도입한 학교모델이다. 서울에는 2011년 처음 혁신학교가 문을 열었으며 현재 '서울형 혁신학교'는 총 168개교다.
서울시교육청이 제시한 연구결과를 보면 혁신고와 자율고에 다니는 학생들을 비교했을 때 이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2012년)에는 진로성숙도와 교사만족도, 학교만족도, 국·영·수 학업성취도 등 7가지 항목에서 자율고 쪽이 혁신고 쪽보다 크게 높았다.
중3 때 자율고 학생들은 국어과목 성취도가 557.32, 혁신고 학생들은 550.43으로 6.89만큼 차이가 났고, 영어는 각각 566.59와 561.7로 4.89, 수학은 551.8과 541.11로 10.69 차이였다.
학생들이 고등학교 2학년이 된 2014년에도 진로성숙도를 뺀 6가지 항목에서 자율고 학생들이 혁신고 쪽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2012년과 2014년 점수를 비교한 '성장 폭'에서는 혁신고 학생들이 자율고 학생들을 대체로 앞섰다.
가령 수학과목 성취도는 자율고 학생들이 5.264만큼 오르는 동안 혁신고 학생들은 9.528 뛰었고 국어과목은 자율고가 10.198 상승하는 동안 혁신고는 11.075 올랐다.
연구진은 "부모와의 관계, 부모의 학습지원, 가계소득, 사교육비 등의 요인을 배제하면 혁신고가 자율고보다 '교육 효과'가 우수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아존중감과 자기통제력, 자기주도학습, 목표성취, 창의성, 공감, 소통, 시민의식 등에서는 혁신고 학생들의 성장 폭이 더 크거나 감소 폭이 작았다.
대학입시에서도 혁신고 학생들이 좋은 성과를 거둔다는 분석도 나왔다.
2014년 대입을 치른 혁신고 학생 249명과 일반고 학생 350명을 비교했을 때 4년제 대학 합격률은 양쪽 다 32%로 같았고 '서울 4년제 대학' 합격률은 일반고가 14%(300명 지원에 50명 합격), 혁신고가 19%(305명 지원에 48명 합격)로 혁신고가 높았다.
연구진은 "혁신고가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학생 참여형 수업, 과정 중심 평가 등으로 학생들의 진로성숙도와 학습 효능감을 높이고 학생생활기록부도 풍부하게 만들어 대입에서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과거 학업성취도 평균과 가계소득 수준이 비슷한 혁신고와 일반고를 비교했을 때도 학업성취도 면에서 혁신고가 일반고보다 나았다"면서 "서울형 혁신학교가 교육혁신을 이끄는 모델학교로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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