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과학상 받은 연구의 공통점은 '공동·융합연구'"

입력 2017-10-19 11:54  

"노벨과학상 받은 연구의 공통점은 '공동·융합연구'"

한국연구재단 창립기념 포럼서 국내외 연구자 '공동연구 중요성' 강조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오늘날 인류 공동의 문제는 전 지구적 차원의 협력 없이는 해결될 수 없습니다."

한국연구재단 창립 40주년을 맞아 1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초과학 분야 국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제학술포럼이 열렸다.

포럼에 참가한 국외 연구자들은 인류가 맞닥뜨린 기후변화, 고령화 등 전례 없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제 공동연구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본 학술진흥회(JSPS) 유이치로 안자이 이사장은 "오늘날 인구 증가, 식량 안보, 보건 등 인류 공동의 문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될 수 없다"며 "일본 내 여러 기관은 학제간 연구와 국제협력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수 연구자 중심의 상향식 국제협력 연구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각국 연구지원 기관들끼리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스웨덴 연구협의회(VR) 스벤 스태프스트룀 이사장은 "유럽연합(EU)의 연구지원 프로그램이 개별 회원국의 연구 발전에 기여했다"며 "유럽연합을 넘어 전 세계적인 이슈 해결을 위한 국제공동연구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기초연구재단(RFBR) 블라디미르 크파르다코프 부이사장도 중력파 탐색, 북극 연구 등 거대 프로젝트 분야에서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호주 과학기술공학아카데미 휴 브래들로 이사장은 "보건과 고령화, 식량과 수자원 안보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혁신적 과학기술에 대한 연구개발과 산업과의 연계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 과학기술공학아카데미는 과학기술 연구와 산업과의 연계 협력을 위한 지표를 설정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며 "새로운 혁신기술은 전 지구적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무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올해 노벨과학상 3개 부문 수상자들은 모두 공동연구자들이며 특히 노벨화학상을 받은 저온현미경은 기초과학과 공학의 융합 작품"이라며 "학술연구는 이제 공동연구와 융합연구가 대세"라고 주장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전략적으로 국제 공동연구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과학기술 선진국과의 국제협력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연구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구재단이 1901년부터 올해까지 노벨과학상의 시기별 수상유형을 10년 단위로 나눠 분석한 결과, 1901∼1910년에는 단독 수상자가 25명, 공동 수상자가 5명으로 단독 수상자가 절대적 우위를 보였다.


이런 추세는 1950년까지 계속됐지만 이후 공동 수상자 수가 역전하면서 17명(1951∼1960년), 18명(1961∼1970년), 23명(1971∼1980년), 22명(1981∼1990년), 22명(1991∼2000년), 27명(2001∼2010년) 등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기 단독 수상자 수는 13명, 12명, 7명, 8명, 8명, 3명 등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2011∼2017년까지 수상자 21명 중 단독 수상자는 2명에 불과했으며 3명 공동 수상이 14명, 2명 공동 수상 5명 등으로 나타났다.

j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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