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중순까지만 북한에 수출…무역파트너 잃고 수출선 다변화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북한 기업에 대해 내년 1월 9일까지 폐쇄하도록 조치한 가운데 북중접경에서 졸지에 무역 파트너를 잃게 된 중국인 대북 무역상들이 공황상태에 빠졌다.
19일 북중교역 사정에 밝은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75호에 의거해 북한기업에 폐쇄령을 내리면서 접경지역 대북 무역상들은 수출선을 갑자기 전면 변경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짧게는 수년째, 길게는 10년 이상 북한과 무역을 해왔지만 자국 정부 방침에 따라 북한과 거래를 끊고 새로운 무역 파트너를 물색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대북 무역상들은 수출에 따른 대금결제 소요기간 등을 감안해 오는 11월 중순까지만 북한에 수출품을 보내고 이후 거래를 완전히 중단키로 했다.
중국 정부 조치로 된서리를 맞은 북한 무역상들은 벌써부터 빠져나가 북중접경인 랴오닝(遼寧)성 제2의 도시 다롄(大連)시의 경우 150여 명이던 북한 무역업자들이 최근 50여 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섬유·신발류의 원·부자재를 북한 임가공업체로 보내 제품을 생산하던 무역상들이 새삼스럽게 한국측에 접근해 무역 거래처 다변화를 시도하는 등 시장 탐색에 나섰다.
특히 북한과 다년간 접촉하면서 한국어에 익숙한 중국인 무역상들은 최근 랴오닝성 단둥(丹東)지역에서 생산되는 피복제품, 농산물 등의 무역 거래를 한국 무역상 등에게 제의했다.
한 접경지역 소식통은 "그동안 한국과는 전혀 거래하지 않던 중국 무역업자들이 정책 변화에 따른 자구책 차원에서 한국과 거래선을 뚫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realis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