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 출장에 전용기 두대 띄웠다고?…GE 자린고비 선언

입력 2017-10-19 14:09  

대표님 출장에 전용기 두대 띄웠다고?…GE 자린고비 선언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직전 최고경영자(CEO)인 제프리 이멜트는 16년의 재임 기간 디지털 산업으로 회사의 체질을 바꾸는 데 주력했다.

덕분에 GE는 세계 최대의 산업 인프라 기업으로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이멜트가 지난 8월 물러나면서 그동안 내부에서 쉬쉬하던 소문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멜트의 해외 출장에 전용기가 두 대가 동원되곤 했으며, 이 중 한 대는 텅텅 빈 채 비행하며 이멜트가 탄 전용기를 뒤따르는 용도로 쓰였다는 것이다.

GE 신임 CEO로 존 플래너리가 취임하면서 이 같은 이멜트의 흔적을 지우고 비용 절감을 본격화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GE는 올해 들어 주가가 25% 떨어지는 등 경영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려왔다.

실제로 지난해 GE의 총이익률은 21.3%로 지멘스 29.9%,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UTC) 27.9%보다 낮다.

특히 관리 비용이 지나치게 높은 게 문제로 지적됐다. 자산운용사 누버거버먼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마틴 샌키는 GE의 관리 비용이 "궤도에서 벗어났다"고 꼬집었다.

플래너리 CEO가 취임 초기부터 이멜트 시대와 선을 그으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우선 6대에 이르는 비즈니스 전용기, 업무용 차량 등을 줄이고, 임원진 의전도 축소하기로 했다. 특히 매년 플로리다 리조트에서 사흘 간 열리는 GE 글로벌 리더 회동도 전격 취소했다.

경영 비용도 절감한다. 중국 상하이·독일 뮌헨·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해외 리서치 센터를 없애고 인도 등 두 곳에만 남겨 50억 달러를 절약할 계획이다.

일자리도 수천 개 삭감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래너리 CEO는 자신의 이러한 전략에 "성역은 없다(no sacred cows)"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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