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두 하민송 '올해 대회에서는 주연 될래요'
2년 전 KB금융 대회 최종라운드서 우승 '변수' 역할
올해 같은 대회 1라운드에서는 단독 선두로 '우뚝'
(이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14년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1부 투어에서 활약한 하민송(21)은 2015년 8월 이후 2년 넘도록 우승 소식이 없다.
2015년 8월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일궈낸 하민송은 이후로는 좀처럼 우승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다만 2년 전인 2015년 10월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8번 홀에서 우승의 향방을 좌우하는 '조연'으로 주목을 받은 적은 있었다.
당시 전인지(23)와 김해림(28)이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었는데 전인지의 18번 홀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위기를 맞는 듯했다.
하지만 공이 하민송의 몸을 맞는 바람에 깊은 러프로 향하는 대신 카트 도로를 타고 굴렀다.
전인지에게는 '행운'이 됐고 결국 우승컵도 전인지에게 돌아갔다.
뜻하지 않게 메이저 대회 우승 향방을 정하는 '조연'으로 등장했던 하민송이 올해 같은 대회에서는 직접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19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6천678야드)에서 개막한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하민송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오후 12시 30분 현재 2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선 하민송은 "코스가 어렵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샷이 전체적으로 괜찮았다"며 "최근 2주간 쉬면서 아이언샷을 준비했고 2단 그린이 많은 코스 특성도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
4번부터 7번 홀까지 4연속 버디로 잘 나가다가 8번 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적어낸 하민송은 "날씨가 아침에 다소 추웠지만, 후반 넘어가면서 좋아졌다"며 "욕심을 내면 안 되는 코스라 남은 사흘간 아이언샷에 신경을 쓰면서 지키는 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작년에는 샷이 너무 안 돼서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웠다"고 아쉬워한 그는 "올해 샷은 괜찮지만, 퍼트가 잘 안 돼서 조금 애를 먹었다"며 연습으로 퍼트 난조를 이겨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15년 대회에서 조연이었는데 올해는 주연이 되고 싶지 않으냐'는 물음에 하민송은 "그런 마음은 항상 있죠"라고 웃으며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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