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나한테 반말합니까"에 "왕년에 국회의원 했다고 이러나"

입력 2017-10-19 14:29   수정 2017-10-19 18:00

[국감현장] "나한테 반말합니까"에 "왕년에 국회의원 했다고 이러나"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 답변 태도에 한국당 정우택 의원 '발끈'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왕년에 나도 국회의원 했으니까 그렇게 하겠다는 태도입니까?"(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 "지금 나한테 반말합니까?"(함승희 강원랜드 사장)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19일 강원랜드 국정감사장에 때아닌 고성이 터져 나왔다.

한국당 정우택 의원이 강원랜드 함승희 사장에게 질의하는 과정에서 함 사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면서다.

정 의원은 "지난 9월 한 방송에 강원랜드 직원이 소위 인사문제에 대해 증언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유력실세가 있다는 언급을 한 것을 들은 적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함 사장은 "못 들어봤다"고 답했다가 "방송은 들은 적이 없지만, 관련 내용은 보고를 받았다"고 말을 바꿨다.

함 사장은 "민주당 인사가 누구인지 알아봤느냐"는 정 의원의 질의에도 "우선 (인터뷰한) 직원이 누구인지 확인하고 있다. (인터뷰에) 본인 실명이 안 돼 있어서…"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정 의원이 함 사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자 함 사장은 "다음 질문 하시죠"라고 응수하면서 본격적인 언쟁이 시작됐다.

정 의원이 발끈하면서 "국회의원 할 때 그따위로 질의를 받았느냐"고 쏘아붙이자 함 사장은 "왜 목소리를 높이냐. 제가 뭘 어쨌다고 그러냐"고 받아쳤다.

함 사장은 정 의원에게 "지금 나한테 반말합니까"라고 따져 묻기도 했다.

이에 정 의원은 "국감을 받으면서 '다음 질문 하시죠'라고 하는 피감기관(장)을 본 적이 없다"며 "이러니까 강원랜드가 민주당 시절부터 무슨 공화국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어 "함 사장이 국회의원을 안 하고 법조인이 아니었으면 이런 이야기도 안 한다"며 "(임기)3년 동안 병폐를 해소했어야 하는데 인사청탁 문제가 나오면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왕년에 나도 국회의원 했으니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냐"며 "그런 태도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함 사장은 검사 출신으로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16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 클린선거대책위원장을 거쳐 2008년 '친박연대'로 적을 옮겨 공천심사위원장과 최고위원을 지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소속인 장병완 위원장은 "함승희 사장께서 답변 과정에 불필요한 대응을 하시면서 국감이 원만히 진행되지 못했다"며 "앞으로 다시 이런 사태가 재발되면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e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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