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요즘 컨디션이 좋긴 하다. 그래도 바람이 많이 도와줬다"
19일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컵 1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7개를 잡아내며 9언더파 63타를 친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좋은 성적의 원동력으로 '뒷바람'을 꼽았다.
이날 토머스는 사뭇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파5홀에서는 어김없이 투온을 노렸고 353야드 짜리 파4홀인 8번홀과 14번홀에서는 원온을 시도했다.
12번홀(파5)과 18번홀(파5)에서는 두번 만에 그린에 올린 뒤 한번의 퍼트로 이글을 잡아 9언더파의 밑천을 마련했다.
토머스는 "18번홀에서도 맞바람이 불었다면 그렇게 공격적으로 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뒷바람이 불었기에 할 수 있었던 플레이"라고 말했다. 12번홀에서도 뒷바람 덕에 장애가 되는 페어웨이 벙커에 신경 쓰지 않고 드라이버샷을 수월하게 때릴 수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토머스는 "얼마나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느냐는 날씨와 풍향에 달렸다. 앞으로 남은 사흘 동안에도 샷할 때마다, 홀마다, 라운드마다 그때 날씨와 풍향을 봐서 결정할 것"이라며 무조건 '공격 앞으로'는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코스의 난도가 높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처음 접하는 코스지만 늘 웨지샷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다면 코스를 잘 알 필요가 없다"면서 "나 같은 장타자가 오늘처럼 뒷바람 불면 버디 많이 나오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9타나 줄이고도 토머스는 "후반에 더 타수를 줄이지 못해서 아쉽다"면서 "특히 마지막 5개홀에서는 더 많은 버디를 잡았어야 했다"고 입맛을 다셨다.
토머스는 "그래도 마지막 9번홀에서 버디를 잡아서 다행"이라며 "거기서 버디를 잡아내지 못했다면 뼈아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웨지샷 정확도를 더 높이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겠다"는 토머스는 "주말에는 더 많은 갤러리가 오시길 기대한다"고 남은 라운드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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