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규제+기술' 레그테크, 준법감시 비용절감에 도움"

입력 2017-10-19 15:00   수정 2017-10-19 15:02

금감원장 "'규제+기술' 레그테크, 준법감시 비용절감에 도움"

"적극 지원"…레그테크 도입 및 활성화 과제 세미나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레그테크(RegTech)가 금융회사들의 준법감시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산업 육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19일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금융연구원이 공동 개최한 '레그테크 도입 및 활성화 과제' 세미나에서 "레그테크는 금융산업 전체의 법규준수 비용절감에 매우 강력하고 유용한 수단"이라며 "레그테크 산업 육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레그테크는 규제(Regulation)와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말로, 각종 규제와 법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소비자 신뢰와 준법성을 향상하기 위한 기술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종 금융 규제가 복잡해지면서 금융회사들도 이런 규제를 지키기 위해 각종 전산 비용 등 많은 돈이 들어가고 있다.

컨설팅 전문회사인 액센츄어에 따르면 금융회사의 법규준수 비용이 당기순이익의 5% 이상을 차지하며, 해마다 40%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때문에 핀테크 회사처럼 새로 생겨난 회사들은 법규준수를 위한 비용이 너무 과도하다 보니 영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하는 경우가 생겨난다.

예를 들어 소액 해외 송금업을 하려는 핀테크 업체는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 방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큰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그러나 고객확인과 감독 대상자 필터링 기술이 있는 레그테크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따로 전산을 구축하지 않아도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 방지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레그테크는 기존 금융회사나 금융당국에도 비용 절감 등에서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기존 금융회사들도 해외 자회사나 지사별로 규제 대응을 위한 컴플라이언스 인력 비용 부담이 크고, 수행 중인 업무에 대한 실시간 적법성 여부를 판단하기 곤란하지만, 레그테크를 도입하면 저비용으로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대응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금융 당국 또한 금융회사 전산원장과 직접 연결해 실시간으로 관리 감독이 가능하다.

최 원장은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투자비용이 생기지만 조금만 시계를 넓혀보면 규제 대응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고도화하고 효율성이 높아져 금융회사의 전체적인 비용절감 효과가 더 클 것"이라며 "준법감시 업무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레그테크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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