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인상 후 내년 1분기 추가 인상' 전망도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유현민 기자 = 국내 채권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19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온 것과 관련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일부 증권사는 올해 마지막 금통위가 열리는 11월 30일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1.50%로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금통위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나온 데 대해 "금융시장의 예상보다 다소 빠르게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연 1.50%로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 연구원은 "채권시장의 가격 변동성 확대 국면이 당분간 불가피하다"면서 "다만 이미 채권시장이 기준금리의 한 차례 인상을 선반영하고 있었고 기조적으로 인상할 여지는 낮아 채권 금리가 추가로 오를 확률은 낮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종연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도 "한은이 이번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온 것을 감안할 때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로 국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확한 금리 인상 시점은 북한의 지정학적 위험이 재발할 것인지에 달려 있을 것"이라며 "12월 FOMC 전후로 국내 기준금리가 인상된다면 다음 금리 인상까지는 시간이 좀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 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11월 30일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다"면서 "내년 1분기 중에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반면 일부 증권사는 내년 1분기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면서 구체적인 인상 시점은 다소 앞당기는 모양새다.
이슬비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한 달 반 사이에 급격하게 높아진 한은의 매파 성향은 이르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기존 '내년 1분기 금리 인상 전망'에서 구체적인 인상 시기를 1월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11월 30일 금통위까지 지정학적 위험이 조기 완화되는 게 확인될 경우에는 연내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판단"이라며 "11월 금통위까지 채권시장의 기준금리 인상 경계감은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도 "내년 1분기 인상 전망을 유지하지만 11월 금통위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인상 시기는 앞당겨질 수 있으나 연속 인상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1분기 금리 인상 의견을 유지하면서 "가계부채 증가세, 부동산 가격 흐름, 글로벌 통화정책 추세 등을 고려할 때 1월 인상이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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