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은 성장률 0.1∼0.2%P 상승 효과
"추석 연휴 민간소비 개선 의미 있는 수준"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인한 피해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9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사드충격으로 올해 성장률이 0.4%포인트 떨어지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7월 경제전망 당시 분석했던 0.3%포인트에서 0.1%포인트 커진 것이다.
한은은 반면 내년엔 사드 충격이 경제성장률을 0.1%포인트 올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봤다. 전년과 비교하는 기저효과 때문이다.
한은 전승철 부총재보는 "과거 일본과 대만 사례를 봤을 때 내년 2분기부터 완만하게 회복돼서 1년이 지난 시점에는 사드 관련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종 효과는 연말까지 실적치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에 따른 성장률 제고 효과가 0.1∼0.2%포인트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7월 경제전망 때는 추경효과를 반영하지 않고 올해 성장률을 연 2.8%로 전망했다.
한은은 10월 추석 장기연휴가 소비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국내외 여행 증가로 서비스(음식, 숙박, 운수, 여가)와 재화(차량연료, 면세점 판매용품 등)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해외여행을 많이 떠났지만 그에 비해서는 국내에서 여행을 다닌 인원이 훨씬 많았고, 국적기 이용 등은 국내 소비로 집계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내년에는 민간소비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증가율 전망치를 올해 2.3%에서 내년 2.6%로 높였다.
공공부문 채용 확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가계 소득 증가 폭이 확대될 전망인 가운데 기초연금 인상(내년 상반기), 아동수당 지급(내년 하반기) 등 가계소득 기반 강화정책도 민간소비 개선 요인이라고 말했다.
북한 리스크는 여전히 성장세를 낮출 수 있는 요인이지만 당장 지표로 나타나는 영향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2.9%)를 7월 전망 때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해 올해(3.0%)보다 낮아졌지만, 성장세가 꺾이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올해 성장률이 높아지는 만큼 내년 상황도 좋아지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GDP 규모도 확대된다.
또, 내년 성장률도 잠재성장률(2.8∼2.9%)에 비해 높기 때문에 마이너스 GDP갭이 조만간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은 근원인플레 전망을 올해 1.6%에서 내년 1.9%로 높인 것과 관련해서는 경기개선으로 수요측 압력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저임금 인상이 임금과 개인서비스 요금 인상에 영향을 주고 기저효과로 인해 상품가격이 4분기부터 올라갈 전망인 점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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