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30대 여성 총리 아던…1당 제치고 연정 구성 '뒷심'

입력 2017-10-19 16:32  

뉴질랜드 30대 여성 총리 아던…1당 제치고 연정 구성 '뒷심'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재신더 아던 뉴질랜드 신임 총리는 젊음과 패기가 자산인 신세대 여성 정치인이다.

나이가 이제 37세다. 지난 5월 프랑스 대통령이 된 에마뉘엘 마크롱보다 두 살이 젊다. 뉴질랜드에서만 보면 아던 총리보다 40여 일 더 어린 37세 나이로 지난 1856년에 총리가 된 에드워드 스태포드에 이어 두 번째 젊은 총리다.

젊은 만큼 패기가 좋다. 권력의 사다리를 오르는 감각도 비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찍이 정치에 눈 뜬 그는 총리를 지낸 헬렌 클라크, 노동당 대표를 지낸 필 고프 등 노동당 의원들의 조사관, 국제사회주의청년연맹 의장 등을 거쳐 28세에 국회에 진출했다.

지난 3월에는 전격적으로 노동당 부대표에 발탁됐다.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던 제1야당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것이다. 총선을 50여 일 앞두고는 아예 당권을 잡고 노동당의 구원투수로 전면에 나선다. 그 후 그가 보여준 지도력은 선거기간에 '재신더매니아'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을 만큼 바람을 일으켰다.





노동당이 얻은 의석수에서도 그가 일으킨 새 바람의 흔적은 그대로 나타난다. 지난번 총선 때 32석이었던 노동당 의석이 46석으로 불어난 게 증거다. 그가 당권을 잡기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는 게 중평이다.

총선 후에는 제1당이 된 국민당을 제치고 연정을 구성하는 뒷심을 발휘한다. 12선의 노회한 정치인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제일당 대표와 직접 담판을 벌이며 멋진 막판 뒤집기로 정권교체를 이루어낸 것이다.

해밀턴 출신으로 와이카토 대학에서 정치 홍보 커뮤니케이션학을 공부했다. 그 덕분에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 텔레비전 등 매체에서 보여주는 자연스러움과 자신감은 많은 사람의 부러움을 살 정도다. 하지만 그를 보는 시각은 세대에 따른 온도 차가 감지된다. 젊은 층에서는 어린 나이가 총리직 수행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견해가 우세하지만, 노장년층에서는 나이와 경험부족이 아무래도 걸린다는 눈치다.

이민 축소, 외국인 주택 매입 금지, 동성애자 인권과 낙태 합법화 등을 지지하는 그는 자신을 사회민주주의자, 진보주의자, 공화주의자, 여성주의자 등으로 부른다. 또 어렸을 때 모르몬 교회를 다니다 나중에 자신의 견해와 맞지 않는다며 뛰쳐나올 만큼 소신도 뚜렷하다.

아마추어 DJ로 이름을 날리기도 한 그는 3년 전 법안 관련 문제로 만난 세 살 연상의 방송인 클라크 게이포드와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둘 사이에 아직 자녀는 없으나 아이에 대한 관심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지난 8월 초 당 대표가 된 후 방송에서 출산 계획에 관한 질문을 받고 2017년을 사는 지금 직장에서 여성들에게 그런 질문에 답을 요구하는 건 있을 수 없다며 답변을 거부, 여성들의 일과 출산을 은근히 연계시키려는 움직임에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ko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