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인물] '농어민 살리고 적폐도 끊고' 농해수위 박완주

입력 2017-10-19 16:07  

[국감인물] '농어민 살리고 적폐도 끊고' 농해수위 박완주

농식품부 모태펀드에 박前대통령 친인척 '특혜 의혹' 제기

수입금지 흙 묻은 양파 사 들고 와 '불법유통' 지적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꼼꼼한 완주씨.'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에 대한 당내 평가를 종합하면 이렇게 요약된다.

법안 협상을 전담하는 원내수석부대표, 당 대변인 등을 거치면서 디테일에 강한 박 의원의 면모가 돋보인다는 것이 당내 대체적인 평판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그의 강점이 어김없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농림축산식품부 국감에서 박 의원은 농수산식품 산업 진흥을 위해 조성된 농식품부의 모태펀드 일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친인척 등에 특혜를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 정황이 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박 전 대통령의 친인척이 최대주주인 회사가 239억 원 규모의 모태펀드를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런 질의내용을 완성하기까지 박 의원은 보좌진이 보고한 부정 의혹 투자사례를 하나하나 다시 꼼꼼히 살펴 3건에 대해 "이것은 관련 없음"이라며 직접 제외했다고 한다.

먹거리 문제와 산림 보호 문제에서도 디테일한 질의를 이어갔다.

17일 산림청 국감에서는 평균 300년생의 보호수가 매년 50여 그루씩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방치 속에서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보호수에 대한 관리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 수입이 금지된 흙 묻은 양파가 국내 도매시장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현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뒤 문제의 양파를 국감장에 들고 와 장관으로부터 실태조사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평소 '조곤조곤'한 스타일인 박 의원은 때때로 '전투 기질'도 발휘한다. 민주당의 '입' 역할을 하는 만큼 여야가 격돌하는 이슈일수록 거침없는 언사로 전선의 맨 앞에 선다.

일례로 지난 13일 해양수산부 국감에서 '세월호 보고시간이 30분 조작됐다'는 청와대 발표에 대해 야당이 "논란의 본질이 아니다"라며 질의를 멈추라고 하자 박 의원은 "세월호를 놓고 누구를 비호하려 하는가. 혹시 해수부도 진실을 가로막는 역할을 했다면 당연히 물어볼 수밖에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12일 국감에서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우려가 쏟아지자, 개정 절차는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차제에 농수산물에 대해서도 협상해 볼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부 당국이 농어민에게 실효성 있는 정책을 폈는지 살펴보고, 오래된 관행 및 적폐를 꼼꼼히 지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hrs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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