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구글이 기보 없이 바둑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깨우친 인공지능(AI)을 내놨다고 발표하자 인터넷 댓글 창에는 "사람이 기계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온 것 아니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구글의 AI 자회사인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 제로'는 사전 지식 없이 바둑을 두며 게임의 이치를 이해했고, 이 같은 '독학' 끝에 현 세계랭킹 1위 커제 9단을 꺾은 AI '알파고 마스터'를 앞서는 데 성공했다.
AI가 사람 도움 없이 최정상의 지적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네이버 사용자 'nccl****'는 "이제 문명 발전에서 사람이 주인공이 아니라 방해물이 될 때가 오는 거 아닌가. 기계만으로도 문명 진보가 가능해진 것 같아 놀랍다"고 혀를 내둘렀다.
'mjgs****'는 "10년을 바둑만 둬서 입단했지만, 성적도 제대로 못 내고 있다. 알파고 제로는 혼자 배워서 알파고 마스터까지 물리쳤단 얘기에 할 말이 없다"고 착잡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포털 다음 아이디 '여유와 낭만'은 "인간의 도움이 전혀 필요 없는 AI라면 인류 멸망이라는 영화 같은 시나리오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청담'도 "자의식을 가진 AI가 인류를 말살하는 핵전쟁을 감행하는 영화 '터미네이터'가 떠오르는 소식"이라고 적었다.
이렇게 진일보한 자율학습 능력을 갖춘 AI가 어떻게 쓰일지를 두고는 다양한 관측이 나왔다.
네이버의 'ydh2****'는 "이런 AI가 도입되는 분야에서는 인간 전문가들이 대거 직업을 잃게 될 거 같다"고 내다봤다.
'no91****'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인간보다 더 효율적으로 가르치는 '교수 AI'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다음의 '룽다'는 "알파고를 법조계에 도입할 필요가 있다. 기계가 사람을 심판한다는 거부감만 버리면 훨씬 더 공정한 판결이나 변론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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