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점엔 모두 폴란드 떠날 것…최근 몇년간 북 노동자 규모 눈에띄게 줄어"
(서울=연합뉴스) 고병준 백나리 기자 = 마렉 마기에로프스키 폴란드 외교차관은 19일 폴란드에 북한 노동자 약 400명이 있다며 이들에 대한 취업허가를 갱신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기에로프스키 차관은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폴란드는 오랫동안 북한 노동자에 대한 취업허가 신규 발급을 하지 않았고 (이미 발급된 허가가) 만료되면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어느 시점에는 북한 노동자들 모두 폴란드를 떠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노동자들을 그냥 추방해버릴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의 해외 노동자 송출을 금지하는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하기 몇 달 전에 이미 폴란드가 몇 가지 관련 조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한폴란드대사관에 따르면 폴란드에는 작년 초 약 800명의 북한 노동자가 있었으나 작년 7월께 550명 수준으로 줄었다. 400명이라는 수치는 올해 1월 집계된 것이며 북한 노동자들이 폴란드를 모두 떠나는 시점이 언제인지는 현재 분석 중이라고 대사관 관계자는 전했다.
마기에로프스키 차관은 일각에서 폴란드 내 북한 노동자가 수천 명에 달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우리는 아주 정확한 수치를 갖고 있다"면서 "최근 몇 년간 폴란드 내 북한 노동자 규모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또 북한 대사 추방 등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도 "북한 정권과의 접촉을 줄이려고 하고 있지만 당장 외교관계를 끊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북한과 1948년 수교했다.
그는 평양 주재 폴란드 대사의 서울 방문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도 밝혔다. 그는 "한국 당국자를 만나 북한과 관련한 정보와 전문성을 공유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는 데 무엇이 최선인지를 알아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는 내년에 2년 임기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 된다. 마기에로프스키 차관은 "한반도 상황은 늘 안보리 테이블에 오를 것이고 폴란드는 늘 한국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적 옵션을 거론하는 데는 억지(抑止)의 요소가 있기에 비난하지는 않겠지만 한반도가 화염에 휩싸이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 "상황을 바꾸기 위해 모든 비군사적 대응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마기에로프스키 차관은 한국과 폴란드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싶다는 뜻도 피력했다. 그는 "현재 폴란드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250여개이고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가장 투자규모가 크다"면서 더 많은 협력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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