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가게 아들서 시총 30조원 바이오그룹 셀트리온 총수까지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변화는 위기이자 기회"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새로운 변화는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가장 큰 위기는 아무 변화도 없는 거죠. 가장 중요한 건 도전, 나는 안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겁니다. 흙수저 타령 그만하세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9일 오후 매일경제 주최 세계지식포럼 강연에서 새로운 시대 청년들의 도전정신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의 셀트리온 창업 경험과 이후 첫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를 만들고, 시총 30조원의 그룹사로 키워내기까지의 경험을 소상히 들려줬다.
서 회장은 만 32세 나이로 대우그룹의 최연소 임원에 올랐다가 IMF 외환위기로 회사를 떠나 실업자가 되기도 했다. 이후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다 바이오의약품에 미래가 있다고 판단해 2002년 설립한 회사가 셀트리온이다.
한때 사업 포기를 고민할 정도로 힘들었다는 그는 강연 내내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와 청년들에 만연한 '수저론'에 일침을 가했다.
서 회장은 연탄가게 아들로 중학생 때까지 산밑 동네에서 연탄배달을 했고 대학교 때에는 택시 기사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을 이어왔다고 한다.
서 회장은 "흙수저니 뭐니 하며 수저 타령 하는 게 제일 싫다"면서 "부모의 직업이나 집안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가 성공을 결정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공은 외부 요인이 아니라 스스로 얼마나 절박하냐에 달려 있다"며 "세상에 실패란 단어는 없다. 아직 성공하지 않은 것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사업 스트레스로 밤마다 악몽을 꾸고, 극단적인 생각도 해봤다는 그를 지탱해준 것도 살아있는 한 실패한 것이 아니라는 믿음이었다고 했다.
서 회장은 도전을 가로막는 건 모두 핑계일 뿐이라며 자신의 사례를 거듭 언급했다.
그는 "너무 늦었고 돈이 없다고요? 나는 바이오 분야 전문가도 아니었고 남들이 보면 늦은 나이인 45세에 5천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며 "성공을 향한 절실함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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