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 전남·광주 많고, 치주질환은 전북·강원 '최악'

입력 2017-10-20 09:45  

충치 전남·광주 많고, 치주질환은 전북·강원 '최악'

대구·부산·서울 등 대도시 치아 건강 상대적으로 양호

대한치과의사협회 "대도시와 농어촌 지역 간 격차 줄여야"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대도시와 농어촌 지역의 치아 건강 수준이 큰 차이를 보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충치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인 '치면열구전색'(홈메우기) 시행률이 높은 대구 지역의 치아 건강 수준이 가장 우수했고, 강원·전북 지역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치과의료정책연구소는 국민건강영양조사(2014년), 아동 구강건강실태조사(2015년) 등을 인용한 '한국 치과의료의 지역별 현황과 격차' 조사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12세 아동의 영구치 충치 경험지수는 대구가 1.13개로 가장 낮았고, 부산(1.51개)·서울(1.67개)·대전(1.79개)이 양호한 성적을 받았다.

이와 비교했을 때 충치 경험지수 2.96개를 기록한 전남은 '전국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광주(2.56개)·전북(2.26개)에 사는 12세 아동의 구강건강 상태도 좋지 않았다.

그 외 나머지 지역을 보자면 경북(1.82개)·경남(1.86개)·제주(1.87개)·울산(1.94개)·경기(1.94개)·인천(2.02개)·충북(2.04개)·강원(2.12개)·충남(2.13개)·세종(2.13개) 순이었다.

12세 아동의 충치가 비교 기준이 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이맘때 젖니의 영구치 교체가 완료되기 때문이다.

치과의료정책연구소는 조사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만 12세 이상의 치주질환 유병률도 분석했다.

치주질환 유병률은 충남(11.1%)이 가장 우수했으며 광주(13%)·대구(15.4%)도 치주질환이 있는 사람 비율이 10%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전북(47.3%)과 강원(42.2%)은 절반에 가까운 사람이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 사이에는 ▲ 경기(22.4%) ▲ 인천(25.5%) ▲ 부산(25.7%) ▲ 서울(25.9%) ▲ 울산(27.4%) ▲ 경북(29.7%) ▲ 제주(30.7%) ▲ 대전(34.2%) ▲ 충북(37.6%) ▲ 경남(38.7%) ▲ 전남(38.9%)이 포진했다.

이 2가지 지표를 토대로 치과의료정책연구소는 대구의 치아 건강 수준이 가장 높았고, 강원·전북의 치아 건강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결론 내렸다.

김홍석 치협 정책이사는 "대구는 치면열구전색 시행률이 전국 평균(57.8%)을 훨씬 상회하는 74.6%를 기록해 유일하게 70%를 넘겼다"며 "치아 건강을 위한 예방적 조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대체로 대도시 지역의 치아 건강 수준이 농어촌 지역보다 양호한 편이었다"며 "대도시와 농어촌 지역의 인구 집단적 특성을 반영해 치아 건강수준 격차를 줄이는 방안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k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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