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지난해 영국에서 인종 차별 증오 범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내무부 보고서를 인용해 2016년에 발생한 증오 범죄 건수가 8만393건으로 2015년의 6만2천518건에 비해 29%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증가율은 내무부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최대다.
증오 범죄를 유형별로 보면 인종 차별에 의한 증오 범죄가 4만9천419건에서 6만2천685건으로 27% 증가했다. 1만3천200여건이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종교를 이유로 한 증오 범죄는 4천400건에서 5천949건으로 35% 급증했다.
또 성(性)적 지향을 이유로 증오 범죄는 27%, 장애인을 향한 증오 범죄는 53%, 트랜스젠더에 대한 증오 범죄는 45% 각각 증가했다.
내무부는 보고서에서 "이런 증가는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가 치러질 무렵과 지난 3월 런던 웨스트민스터 부근 다리 차량 테러 이후 급증한 증오 범죄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15일 밤 영국 남부 브라이턴에서는 한국인 유학생이 백인 남성으로부터 인종 차별 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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