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만류했지만 트럼프는 용감하게 전사자 유족 애도" 엄호

입력 2017-10-20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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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만류했지만 트럼프는 용감하게 전사자 유족 애도" 엄호

"아들 전사때 오바마가 전화 안했다고 말한 건 비난취지 아니었다"

전사자 예우 '오바마 때리기' 정쟁화 '역풍'에 비서실장 긴급진화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19일(현지시간) '침묵'을 깨고, 순직군인 유족 예우 문제를 버락 오바마 등 전직 대통령 때리기로 활용하는 등 정쟁화해 나섰다는 논란에 휘말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엄호사격에 나섰다.

켈리 비서실장은 일주일 전 백악관 브리핑룸에 '깜짝 등장'해 일각에서 제기된 퇴진 가능성을 일축한 데 이어 이날도 예고 없이 브리핑룸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으로 (유족에게) 애도를 표했다"며 "어제 아침 출근해 소식을 접하고 망연자실하고 상심했다"고 말했다.

또 "한 의원의 이기적 행동으로 인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신성한 희생이 훼손됐다"며 이번 사안으로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앞장선 프레데리카 윌슨(플로리다) 민주당 하원의원을 비판했다.

그는 "(유족에게 전사자의 소식을 전하는) 그런 전화를 거는 데 있어 완벽한 방법이란 없다"며 "그런 비극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에 나는 만류했지만, 대통령은 전화하는 게 옳다는 생각을 굽히지 않고 용감하게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켈리 비서실장의 이러한 엄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2주 전 니제르에서 전사한 존슨 병장을 포함한 특전부대원 4명에 대해 공식 언급을 하지 않은 사실을 지적받은 뒤 이어진 논란으로 거센 비난을 받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기자들의 지적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은 유족들에게 편지를 보냈고 조만간 전화도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돌연 "오바마 전 대통령과 다른 대통령들을 보면 대부분 전화도 안 걸었다"고 전임 대통령들에게 화살을 돌렸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는 전장에서 아들을 잃은 켈리 비서실장의 불행한 가정사를 꺼낸데 이어 전사자 유족에게 한 위로 전화에서 '남편이 무슨 일이 일어날 줄 알고 입대했다'고 말했다는 윌슨 의원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파문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켈리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족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하느냐고 자신에게 물었을 때 "유족의 멍에를 가볍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자신의 군인 친구가 장병의 전사소식을 유족에게 전할 때 했던 말을 참고로 전했다고 한다.

켈리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알려준 문구는 '전사장병은 임무를 정말 열심히 수행하다 순직했다. 그는 그(전사) 가능성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것으로 이번에 논란이 된 '남편이 무슨 일이 일어날 줄 알고 입대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유사하다.

특히 켈리 비서실장은 또한 "아들이 전사했을 때 오바마 대통령이 전화하지 않았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한 건 그(오바마)를 비난하려는 취지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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