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의원 "연구단장의 권한 조정 등 구체적인 개선 방안 마련해야"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국내 최대 기초과학 연구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유치한 해외과학자 4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중도에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이 IBS로부터 받은 국감 자료에 따르면 IBS 소속 해외과학자 438명 중 26.5%인 116명이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퇴사했다.
김 의원이 해외 연구소로 이직한 퇴사자를 대상으로 퇴사 이유를 설문 인터뷰한 결과 연구 실적에 대한 불공정한 평가, 피드백 부재, 비효율적인 한국의 업무 문화 등을 꼽았다.
또 김 의원이 보직자를 제외한 IBS 연구직 703명 가운데 설문에 응답한 98명을 대상으로 지난 16∼18일 실시한 연구환경 설문조사에서도 연구자들은 불공정한 평가 시스템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항목별로 보면 평가 시스템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낮다'가 30.6%로 가장 많았고 '보통이다' 36.7% 등으로 평균 이하라는 응답이 67%에 달했다.
연봉 책정의 적절성에 대해서도 낮다(43.8%), 보통이다(37.7%) 등 81.5%가 평균 이하의 평가를 내렸다.
'IBS를 다른 연구자들에게 추천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적극 추천 의사를 밝힌 연구원은 27.8%에 불과했다. 대부분은 '보통'(12.3%)이라거나 '낮다'(59.7%)를 택했다.
김 의원은 "IBS는 해외 우수 과학자를 유치해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를 이뤄내겠다고 하지만 열악한 연구환경 때문에 우수 인력들이 한국을 떠나고 있다"며 "연구원 측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오히려 권위적인 연구 문화 등이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연구단장의 과도한 권한을 조정하는 등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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